[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가 빠른 배송서비스와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용자들이 겹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계 패션 플랫폼 '쉬인'이 한국에 진출했지만 지그재그는 방대한 데이터와 배송 강점으로 차별점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쉬인은 올해 4월 말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달 국내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했다. 초저가를 내세우는 쉬인의 등장으로 시장에서는 동대문에서 중국 의류를 떼서 판매하는 셀러 비중이 높은 지그재그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지그재그는 빠른 배송서비스와 함께 개인맞춤형 알고리즘 전략을 내세워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지그재그는 2021년 6월 '직진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와 연계해 전국기준 밤 1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배송시간을 단축한 서비스다. 배송 지연이 빈번하던 동대문 사입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서비스로 주목 받았다.

나아가 2022년 6월에는 기존 대비 더 빨라진 배송서비스를 도입했다. 오후 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자정에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과 밤 10시 전까지 주문 시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수령할 수 있는 '새벽배송'이다. 특히 두 서비스 모두 서울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했지만 작년 6월부터 '당일배송'에 한해 경기지역의 80%까지 배송 권역이 넓어졌다.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4월 기준 직진배송을 통한 당일·새벽 퀵 배송 주문 건수는 작년 11월 대비 40% 증가했고 주문 고객 수도 47%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지그재그의 '사용자 취향 분석 알고리즘'도 고객몰이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지그재그는 2015년 처음 론칭해 현재까지 쌓아온 데이터를 통해 자체개발한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보유 중이다.

고객 취향과 이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구매율이 높은 지면에 노출해주는 방식이다. 특히 고객의 구매·검색이력, 찜한 상품, 장바구니 등을 통해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고객의 취향에 맞게 자동으로 상품을 추천해준다. 예컨대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를 분석해 의도를 파악하고 니즈에 맞는 여러 종류의 상품을 선보이는 기술 등도 이에 해당한다.

개인화 상품 광고는 실제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까지 개인화 맞춤 상품 광고를 통해 구매로 전환된 비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해 2월 신규 입점한 판매자 가운데 개인화 상품 광고를 통해 3개월 만에 6000만원 이상의 매출고를 기록한 스토어도 나왔다.

빠른 배송서비스와 차별화된 알고리즘 덕에 카카오스타일의 매출도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의 2021년 매출은 652억원 수준이었지만 작년에 1651억원까지 확대되며 2년 만에 15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그재그는 올해도 빠른 배송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 기술 등의 강점을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기도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당일배송을 경기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부분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그 동안 쌓아온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직진배송을 더욱 고도화해 더욱 독보적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