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홈쇼핑업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홈쇼핑이 최근 PB·채널·물류 3가지에 집중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PB(Private Brand)·LB(National Brand) 신상품을 기획하는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마케팅 전략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러한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떨어진 경영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43억원으로 전년 1조1016억원 대비 2.5%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127억원에서 60.2% 줄어든 448억원에 그쳤다. 최근 홈쇼핑 시장은 백화점·마트와 이커머스 등과 비교해 고급화 전략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비교우위를 선점하지 못하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고객인 시청자 감소 등 구조적인 문제가 이어지면서 실적 방어도 녹록치 않다.
이에 현대홈쇼핑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PB)를 강화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PB는 일반적인 제조사브랜드보다 마진이 좋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단기간의 매출 대신 PB상품을 강화하고 전략을 수정하는 등 내실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은 총 10개의 PB·LB를 운영 중이다. LB의 경우 패션브랜드 고비·제이바이·이상봉에디션 등 7개를 론칭했다. PB로는 라씨엔토, 오로타, 알레보 등이 있다. 현대홈쇼핑은 PB·LB 상품을 강화해 자체브랜드를 모든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진출시키는 NB(National Brand)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를 육성해 비용절감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전략은 현재 주효하고 있다. 실제 현대홈쇼핑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955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PB브랜드 강화와 더불어 TV홈쇼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탈 TV 전략'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공식 유튜브 채널 '훅티비'와 온라인몰인 현대H몰을 연동한 '유튜브 쇼핑' 기능을 도입했다. 훅티비 영상에서 다루는 상품이 팝업이나 영상 소개란에 노출되고 이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현대H몰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유튜브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의 쇼핑 편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또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쇼라'를 선보이며 모바일 플랫폼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채널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홈쇼핑이 TV에 치중했던 사업구조를 변화시키면서 실적 개선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관측했다.
현대홈쇼핑은 채널다각화 외에 물류자동화에도 힘을 쓰며 다방면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 5월 화성물류센터를 새롭게 오픈하며 기존대비 물동량 20%를 더 확보할 수 있는 물류센터로 이전해 자동화 역량을 강화했다. 현대홈쇼핑은 기존 경기도 군포시에서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화성으로 확장 이전한 것이다. 이는 연면적 약 3만 8000㎡(1만 1400평), 전체 3개 층으로 이뤄졌으며 최대 158만개의 택배상자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경영 환경의 부진이 지속되다 보니 사실상 비용을 얼만큼 줄이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며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라도 PB브랜드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PB뿐만 아니라 채널, 물류 쪽도 확장해 나가며 마케팅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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