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지분경쟁을 하고 있는 헬릭스미스 현 경영진과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간의 기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대위 소속 변 모씨 외 10명은 헬릭스미스를 상대로 '주주명부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청구했다. 통상 영업시간 내에 회사를 방문, 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를 요청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비대위는 곧바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로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비대위 측으로부터 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비대위가 곧바로 가처분 소송을 청구한 이유는 지난해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경험 때문이다. 이들은 당시 회사에 방문했음에도 주주명부열람 및 등사를 하지 못했고, 이후 가처분 소송을 통해 주주명부를 확보할 수 있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회사의 입장에선 상대방에게 주주명부를 최대한 늦게 내주는 것이 유리하다"며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 측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상대방보다 주주들의 위임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3월 정기주총 의결권을 가진 주주명부는 확보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확보한 임시주총 주주명부를 토대로 위임장 확보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헬릭스미스의 한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비대위로부터 우편 등이 왔다"며 "주변 주주들에게는 갑자기 찾아온 경우도 있다. 3월 정기주총 주주명부가 확정되지 않은 시기인 만큼 이전 주주명부를 토대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한편, 비대위는 최근 정기주총에서의 전략도 수정했다. 이들은 기존 '현 경영진 전원 해임'이라는 목표에서 '사외 이사 2인 교체를 통해 경영권을 회수'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는 현 경영진들의 전원 해임시 임상 차질 등을 우려하는 신규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다.
비대위는 퇴임하는 서제희 이사 공석에 비대위 측 인사를 앉히고, 추가로 사외이사 2인만 교체하면 비대위 측 이사(총 5인)가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잇을 것으로 봤다. 이렇게 되면 현 경영진은 3인만 남아 사실상 경영권을 뺏기게 된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사외 이사 2인만 교체해 회사의 실제 주인인 소액주주들이 경영권을 회수 받겠다"며 "외국인 주주들과 막연히 변화를 두려워하는 신규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동참을 위해서 정기 주총의 목표를 김선영 대표 해임이 아닌 이사회 과반수 확보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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