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대표가 개인적인 문제로 돌연 사임했는데 부적절한 문제가 적발되면서 징계성 조치가 급히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어피니티는 SK렌탈과 롯데렌탈의 합병에 실패한데 이어 대표 리더십에도 생채기를 입으면서 한국 오피스 리더십 구도가 중대 변곡점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 대표는 최근 홍콩에서 탕콕유(K.Y. Tang) 어피니티 창업회장을 접견한 직후 사임 의사를 밝히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민 대표는 현재 공식적으로 휴가 중인 상태나 사실상 퇴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탕 회장은 한국 지사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던 중 민 대표의 부적절한 비용 집행 문제와 평판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이를 리더십 교체 명분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운영 방식 가운데 하우스 전체의 신뢰도를 저해한 사실이 있다는 본사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이번 사임의 핵심 배경에는 금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표는 최근 사적 목적으로 방문한 해외 일정에서 과중한 비용을 회사 공금으로 충당한 사실이 내부 감찰에서 포착됐다는 것이다. 펀드 운용역의 도덕적 해이를 엄격히 규제하는 글로벌 하우스의 특성이 여실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본사 경영진은 이번 사안을 출자자(LP)에 대한 수탁자 책임 원칙을 위배한 결격 사유로 판단했다. 대표급 인사의 문제가 하우스 전체의 평판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인사 조치에 반영된 것이다.
포트폴리오사를 대상으로 한 일방적인 경영과 의전 요구 등도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 어피니티가 인수한 피투자기업 임직원들 사이에서 투자사에 대한 과한 예우 강요가 불만 사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 본사는 이러한 복합적인 사실이 하우스 운영 철학에 반하고 파트너십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해 인적 쇄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철 대표는 골드만삭스 등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7년 어피니티에 합류한 이후 2018년 파트너로 승진했다. 이어 2023년 박영택 회장 등 창업 세대 파트너들이 물러난 이후 한국 오피스를 이끄는 전면에 섰다. 한때 견제 없는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잡코리아, 요기요 등 굵직한 투자를 주도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최근 어피니티는 최근 롯데렌탈 인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쟁 제한 우려에 따른 불허 결정을 받는 등 대외적인 사업 환경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펀딩 및 투자 활동 전반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당분간 어피니티 한국 조직은 지난해 파트너로 선임된 김의철·김형준 부대표 중심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돼 운영될 전망이다. 현재 어피니티는 산적한 포트폴리오 관리와 대기 중인 여러 투자 건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조직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홍콩 본사가 한국 오피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인적 쇄신이나 조직 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피니티 관계자는 "관련 내용 확인하기 어렵다"며 "해임이나 사임 등 확정된 바 없으며 현재 휴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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