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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선두' 키움증권, 조급했나…위탁매매 잇단 악재
이규연 기자
2025.04.11 07:05:12
현금 보상 이벤트 논란에 전산장애까지…해외주식 중심 경쟁사 추격 속도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 사옥 전경. (제공=키움증권)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키움증권이 올해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굳건하게 쌓아왔던 시장점유율 선두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책임자(CEO)의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고, 최근 전산장애 문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 주가는 9일 종가 기준 10만9900원으로 닷새 전인 지난 3일 종가보다 13.9% 떨어졌다. 키움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 3일과 4일 연속 오류를 일으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키움증권 HTS와 MTS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매수·매도 체결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전산장애 이유로 거래량 급증에 따른 '병목 현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3일에는 미국 정부가 관세정책을 발표했고 4일에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다.  


그러나 다른 증권사 HTS·MTS에서는 비슷한 전산장애가 나타나지 않았다. 4일 코스피·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이 18조원대로 평소보다는 많았다. 그러나 미국 대선 중이었던 지난해 11월 6일에는 19조원을 넘어섰는데도 이번 같은 전산장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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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키움증권은 14일부터 18일까지 5영업일 동안 모든 고객의 국내주식 매수·매도 수수료를 할인하겠다고 9일 밝혔다. 고객이 키움증권 채널에서 주식거래 시 키움증권이 받는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식이다. 대외적인 요인도 있지만 그럼에도 키움증권 주가는 9일 종가 기준 전날보다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키움증권이 올해 들어 주식위탁매매와 관련된 구설수에 오르면서 핵심 고객층인 개인투자자의 불안이 커진 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1월 '히어로 멤버십' 제도를 돌입했다. 매달 거래대금 200억원 이상인 주식위탁매매 고객에게 보상으로 5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별다른 요건이 없고 매달 거래량도 초기화되는 만큼 보상 이벤트를 1년 내내 진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10월 회원 증권사에 무차별 현금 보상 자제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키움증권에서 연초에 히어로 멤버십을 도입하면서 금투협의 권고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히어로 멤버십에 참여한 일부 투자자가 자전거래(자신의 보유주식을 스스로에게 매수·매도하는 거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국 단기채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대상으로 자전거래를 하면서 거래대금을 부풀려 현금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주식거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키움증권이 자전거래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키움증권은 4월부터 미국 단기채 ETF 37종의 거래금액을 히어로 멤버십 이벤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습에 나서야 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로부터 경쟁사인 토스증권의 커뮤니티 활성화 정책에 관련된 대응방안을 질문받자 "토스증권 커뮤니티가 리딩방과 비슷하다는 외부 평가가 있다"고 대답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2005년부터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선두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들이 주식위탁매매 사업을 강화하고 경쟁자들도 급부상하면서 빠른 추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증권은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섰다가 구설수에 올랐고, 전산장애라는 악재도 맞았다.


금융정보통계시스템(FISIS)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거래대금 기준 국내 주식위탁매매 점유율은 지난해 말 19.2%로 2022년 19.6%, 2023년 20.6%에 이어 제자리를 걷고 있다. 해외 주식위탁매매 점유율도 2023년 20.6%에서 2024년 19.2%로 하락했다.


그동안 경쟁사가 해외 주식거래를 중심으로 키움증권의 뒤를 쫓고 있다. 특히 토스증권은 투자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 키움증권보다 많은 해외주식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기존 강자들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식위탁매매 사업을 강화하는 증권사도 늘어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부터 2026년 말까지 온라인 '슈퍼365' 계좌 고객에게 국내외 주식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했다. 우리투자증권은 3월 말 첫 MTS를 출시하면서 국내 주식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지금도 주식위탁매매 시장 선두이지만 위상이 이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신뢰를 다시 얻어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올해 당면한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더욱 안정적인 주식위탁매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전반을 철저하게 점검 및 개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서 전통적인 주식위탁매매 서비스 사업모델을 공고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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