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디벨로퍼 화이트코리아가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장에서 분양수익을 원활하게 인식할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착공에 나선 프로젝트가 많지 않아 향후 매출 규모는 줄어들 수 있으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화이트코리아는 지난해 연 매출 1조34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한다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화이트코리아의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규모에 따라 매출 규모의 부침은 있으나 2022년 9203억원에서 2023년 860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이번에 1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매출이 569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는 예년의 약 두 배 수준으로 외형이 성장한 것이다.
매출 비중은 분양수익이 9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부 용역매출이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매출을 대거 인식한 사업장은 ▲별내 자이더스타 이그제큐티브 ▲인천 송도자이 더 스타 등 2곳이다.
사업장별로는 별내 자이더스타 이그제큐티브에서 2067억원, 인천 송도자이 더 스타는 8175억원을 각각 인식했다. 두 사업장의 분양매출을 합산하면 1조24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 3곳의 사업장이 더 있지만 프로젝트는 완료됐고 미분양 물건을 소진한 것으로 매출은 미미하다.
두 사업장은 분양률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내 자이더스타 이그제큐티브는 760가구를 분양해 모두 성공했다. 건물은 현재 공사 중으로 준공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인천 송도 자이 더 스타는 지난해 말 지자체 승인을 받고 준공을 완료했다. 지난해 기준 1593가구 중 1585가구를 분양해 99%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화이트코리아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476%에서 2023년 296%로 낮아졌으며 지난해에는 209%를 기록, 꾸준히 감소 중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2년 58%에서 지난해 46%로 10%포인트(p) 이상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시기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지만 신규 착공 사업장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화이트코리아는 현재 ▲안산 홈플러스 부지 ▲부천송내 신한일전기 공장부지 등 사업장의 착공을 준비 중이다. 안산 홈플러스 부지 개발 프로젝트의 착공 시기는 2026년으로 예상된다. 수차례 브릿지론을 연기 중인 곳으로, 금융비용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부천송내 부지 개발은 인허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착공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화이트코리아는 남양주 별내 사업장과 송도 사업장의 원활한 분양으로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안산 홈플러스 등 신규 사업장의 착공 이전까지 기존 사업장의 수익을 통해 현금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