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LX판토스가 공모 회사채(공모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다. 최근 계열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LX판토스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수익성을 내세워 데뷔전을 치른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금리 하락 흐름과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수요예측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이달 30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22일 진행하며,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 중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다.
LX판토스는 3년물 기준 민평 금리 대비 ±3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금리를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3년 만기 국고채와 AA- 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연초 68~69bp에서 이날 8일 오전 기준 57bp까지 낮아졌다. 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시장에 유리한 시점에 발행에 나선다는 평가다.
1977년 설립된 LX판토스는 국제물류주선업(포워딩)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지난 2022년 사모 회사채를 통해 70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금리는 3년물 4.046%, 5년물 4.226%였다. KB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신용등급 2등급 이상 하락 시 조기상환하는 강제상환옵션을 부여하며 기관투자자를 적극 유치했다.
이번 발행은 LX판토스의 첫 공모채로,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LX그룹의 후광을 강점으로 본다. LX판토스는 LG그룹의 견조한 물류수요에 힘입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LX그룹으로의 계열 분리 이후에도 매출의 약 70%가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를 통해 창출되는 등 사업적 긴밀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317억원, 단기차입금은 1082억원 수준으로, 유동성은 여유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비용이 2020년 84억원에서 지난해 222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공모채 발행으로 차입구조 안정화시키고 금융비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 7일 LX하우시스가 1000억원 모집에 7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끌어모으며 7배 수요를 확보한 데 이어, LX인터내셔널도 9일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인 만큼 LX 계열사들이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LX판토스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이다. 2024년 말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지표는 0.5배, EBITDA/이자비용 12.8배로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낮은 편이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물류센터 등 인프라 추가 확보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차입금 증가가 예상되나,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할 때 차입부담 상승 폭을 일정 수준 내로 통제하며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LX판토스는 향후 발행 여건을 감안해 추가 차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번 데뷔전의 시장 호응도에 LX판토스가 다시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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