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4
중국 매출 85% 넥스틴, HBM으로 '투 트랙' 전략
김주연 기자
2025.04.04 07:00:26
HBM 장비 SK하이닉스 공급 가시화…중국 의존도 해소는 불투명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출처 = 넥스틴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지난해 중국에서만 매출의 85% 이상을 벌었던 넥스틴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장비·수주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진입도 가시화된 만큼 HBM 시장 진입을 통해 중국 외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넥스틴이 쉽게 중국 의존도를 쉽사리 낮출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고객사 확장을 위해 올해 중국에 위치한 우시 법인을 단독 법인으로 세우고 10월 완공을 목표로 현지 생산기지도 설립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을 포기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중국과 중국 외 시장을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스틴은 지난해 1137억1987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3년 879억3057만원에서 29.3%가 오른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36억1655만원에서 46억9747만원으로 증가했다. 본업이 회복되면서 영업활동 순현금흐름도 427억5817만원으로 전년 3억9693만원보다 무려 1만% 넘게 올랐다.


넥스틴의 매출을 견인한 것은 바로 중국시장이다. 지난해 넥스틴은 중국에서만 973억716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85.6% 규모다. 넥스틴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20년 60.9%에서 ▲2021년 50.9% ▲2022년 61.8% ▲2023년 84.6%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관련기사 more
적자 전환 펨트론, HBM 장비로 돌파구 마련 유니테스트, 수주 실패로 재무 악화…믿을 건 'SK하이닉스' HBM 바람 탄 디아이, HBM4 검사장비 경쟁 돌입 반도체 소·부·장, 슈퍼싸이클 특수 누릴까

넥스틴이 중국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년간 이어진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정책이 있다. 넥스틴은 반도체 전 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의 패턴 결함을 찾아내는 광학검사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광학검사장비는 빛을 쬐는 방식에 따라 브라이트 필드(Bright Field)와 다크필드(Dark Field), 매크로 장비로 나뉘는데 진입 장벽이 높아 이를 제작하는 기업이 적다. 다크필드 장비의 경우 미국 KLA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KLA 장비 구매에 어려움을 겪자 그 틈을 타 넥스틴이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지난해 실적 서프라이즈가 발생했던 것도 중국 고객사에 넥스틴의 주력 제품인 이지스(AEGIS)를 납품했기 때문이다. 이지스는 브라이트 필드에 쓰이는 심자외선(DUV)과 다크 필드에 쓰이는 자외선(UV) 광원을 단일 장비에서 구현하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이지스 두 대를 납품했는데 중국 고객사의 주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에 납품하는 단가가 국내 단가인 35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책정되는 만큼 높은 이익률도 실현할 수 있었다. 게다가 미중 관세 분쟁 여파로 중국 업체들의 선주문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넥스틴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기업 수주가 몰린 탓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중국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사가 중국 쪽으로 몰려 있다는 점이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중국 고객사 수 자체가 많은 것도 아니다"며 "올해 중국 고객사 쪽 매출에 큰 변화가 없거나 혹은 매출 인식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넥스틴도 중국 시장에 대한 '톤 다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제품군과 고객사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3차원(3D) 낸드플래시 공정에서 발생하는 웨이퍼의 결함을 검사하는 장비인 아이리스2(IRISⅡ)를 지난해 SK하이닉스에 1대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공급 계약 규모는 57억원으로, 지난해 초부터 퀄테스트를 진행해 연말 납품까지 이어졌다. 또 일본 기업인 키옥시아와도 아이리스2 퀄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HBM 공급망 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넥스틴은 현재 SK하이닉스와 HBM 광학검사장비인 '크로키(KROKY)'에 대한 퀄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4월 초에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첫 발주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크로키는 HBM 전 공정에서 웨이퍼 휨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결함 검출이 가능한 장비로 광학검사장비 중 매크로 방식에 속한다. 현재 해당 장비는 캠텍과 온투가 공급하고 있다. 장비 단가는 23억원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최대 15대까지도 공급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하이닉스 생산 라인에 캠텍과 온투 장비가 100대 넘게 들어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기존 장비로 잡아내지 못하는 오류가 있기 때문에 넥스틴 측에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 업체의 경우 커스터마이징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달에 1~2대 공급되는 식으로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외 극자외선(EUV) 선단 공정에서 웨이퍼 표면에 발생하는 미세 정전기를 제거하는 '레스큐(ResQ)' 장비도 현재 삼성전자와 퀄테스트 중이다. 결과는 연말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광학검사장비 분야에서 브라이트 필드 시장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넥스틴 관계자는 "브라이트 필드 장비도 12월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2026년부터 고객사 퀄테스트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DUV 장비가 워낙 중요한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인 만큼 퀄테스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브라이트 필드 장비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KLA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뿐인 만큼 장비를 출시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했다.


동시에 넥스틴은 중국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넥스틴은 중국 법인인 '우시 넥스틴'을 합작이 아닌 단독법인으로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10월 완공 및 정상 가동을 목표로 중국 내 생산기지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우시 넥스틴은 총 7000평 규모로 생산 능력(Capa)이 국내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정부는 단독으로 설립해 현지에서 생산만 해도 고객사에 30~40%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조금 혜택을 통해 중국 고객사를 중소업체까지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스틴 관계자는 "현재 중국 고객사의 대부분이 국영기업 수준의 대기업인데, 그 외 레거시 팹을 운영하는 중소형 업체에 장비를 판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주요 핵심 공정은 국내에서 진행하고 중국에서는 단순 조립만 진행하는 만큼 기술 유출 우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한 만큼 쉽게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체 매출 규모를 올려 중국 의존도를 희석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반도체의 절반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 비중이 높다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시장 자체를 놓을 순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중국 외 시장 투 트랙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는 회사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크로키는 HBM을 생산하는 회사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 크로키 매출이 늘어날수록 중국 비중이 줄면서 전체 매출액이 올라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관련종목
# 추천 키워드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시장별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추세 (월별)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