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부광약품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노후 생산시설 개선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나선다. '2030년 20위권 제약사 도약'을 목표로 내건 만큼 이번 자금 조달이 실질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광약품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약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배정 기준일은 6월2일, 확정 발행가액은 7월3일 결정된다. 이후 우리사주, 구주주, 일반 청약 절차를 거쳐 7월 28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제조설비 확장과 신규 설비 취득,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노후화된 안산공장의 전면 리모델링과 최신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안산공장은 1985년 신축 이후 증개축 없이 운영돼 온 상황이다.
생산시설 개선 외에도 신규 제조처 취득에도 투자한다. 회사 측은 부족한 생산능력을 보완하는 동시에, 미래 전략 품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출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이번 증자자금으로 최신 설비를 도입해 생산원가 절감과 고품질 제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필수의약품 공급 안정과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병행된다. 부광약품은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체 연구역량 강화에 나서 기존 제제 개선연구, 합성신약, 외부 도입과제 개발, 임상 및 연구설비 보강 등에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장시설과 연계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염두에 두고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량신약과 퍼스트제네릭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광약품은 OCI 그룹 내 명실상부한 제약·바이오 분야의 허브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차원이 다른 '제2의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중간배당을 포함한 적극적인 배당정책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광약품의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증자만이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방법이라고 판단했고 그 열매는 반드시 주주들에게 공유될 것"이라며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경영진과 이사회의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넓은 이해와 따뜻한 격려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