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차그룹이 내년 상반기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Pleos Connect(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 신차를 선보인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읽힌다.
◆ 스마트폰 유사, 직관적 UI 구현…2030년 2000만대 확대 목표
송창현 현대차그룹 사장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인 'Pleos25(플레오스25)에 참석해 "플레오스 커넥트를 내년 2분기 출시되는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약 2000만대 이상의 차량으로 확대 적용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송 사장은 현대차‧기아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으로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고도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한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구글, 네이버, 삼성전자, 쏘카, 우버, 유니티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AAOS(안드로이드 자동차 운영체제)에 기반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모바일과 차량 간 연결성을 강화해 사용자가 익숙한 앱과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 내 음성 어시스턴트 'Gleo AI(글레오 에이아이)'를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플레오스는 '더 많은'을 뜻하는 라틴어 'Pleo'와 운영체제의 약자인 'OS'의 합성어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브랜드로 사용된다.
송 사장은 "지난 10년간 스마트폰과 디지털 서비스는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꿨지만, 자동차 기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연결과 통합을 통해 모빌리티가 쉽게 접근되고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플레오스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UI(유저인터페이스)가 스마트폰과 흡사해 직관적이라는 게 특징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 아이오닉6가 전시돼 있어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플레오스 커넥트를 처음 접했음에도 화면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 앱 마켓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 구축…2027년 레벨2+ 자율주행 실현
현대차그룹은 누구나 차량용 앱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 'Pleos Playground(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도 공개했다.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는 애플스토어와 유사한 일종의 앱 마켓이다. 개발자는 앱 마켓에 직접 앱을 등록하고 심사를 거쳐 배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설치하듯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차량용 앱을 다운로드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송 사장은 "모바일 경험이 자동차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앱 마켓을 구축했다"며 "이전까지 접근이 제한됐던 차량의 정보와 데이터들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킬러 앱들이 탄생하고, 더 큰 가치의 서비스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7년 말까지 레벨2+ 자율주행을 적용하겠다는 로드맵도 발표했다. 차량에 최적화된 NPU(신경망 처리 장치)와 대규모 학습 인프라를 통해 학습 효율을 높이고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자율주행 영상에서는 앞 차량이 급정거하는 등 돌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보였다. 이 밖에도 도시와 국가 단위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협력 체계인 'NUMA(차세대 도시 모빌리티동맹)'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송 사장은 "플레오스는 31개 파트너사들과 함께 관련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플레오스 커넥트와 다양한 앱들이 풍성해져 사용자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개발자와 개발사도 함께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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