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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회생계획안 제출, 자금 충당 시나리오는
노연경 기자
2025.03.27 08:19:54
3개월간 현금 3000억원 유입…꾸준한 매출 유지 지속 '관건'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1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홈플러스가 금융채권을 동결하면서 회생계획안 제출 시점까지 버티기에 나섰다. 홈플러스의 단기 목표는 우선 6월 회생계획안 제출 이후 본격적으로 법원의 개입이 시작 때까지 정상영업을 하면서 살아남는 것이다. 서울우유와 같은 주요 협력사의 납품 중단이 결정된 상황에서 홈플러스가 자금 충당을 하며 생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금융채권이 동결된 뒤 매달 기대되는 순 현금 유입액은 앞으로 3개월간 약 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6일 기준 홈플러스의 가용 현금은 309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한 달에는 적어도 4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이 있고, 이후에도 5월까지 매달 1000억원의 현금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최근 3년간 7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낸 홈플러스가 매해 적자를 냈던 이유는 어마어마한 금융비용때문이다. 홈플러스의 금융비용은 2022년 3933억원, 2023년 4573억원, 지난해 5493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여기엔 홈플러스가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면서 증가한 임대비용, 상환전환우선주, 매입채무 등이 포함됐다. 

 

이 금융비용을 지급하는 게 일시적으로 중단되면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신청을 한 홈플러스는 사업 지속을 위해 상거래채권은 지급하면서 금융채권은 동결한다는 법원의 결정을 받았다. 현재 홈플러스는 채권자 목록을 추리는 단계에 있다. 홈플러스는 법원에 채권자 목록을 다음 달 10일까지 제출하겠다고 했다.


상거래채권의 경우 상당 부분 지급됐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유통기업인 홈플러스는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매입하고 이 상품을 판매한 뒤에 납품 대금을 지급한다. 실제로 돈을 지급하기 전까지는 어음을 발행해주는데, 홈플러스가 회생신청을 하면서 1~2월 상거래채권의 경우 법원 허가가 있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묶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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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 따르면 26일 오전까지 지급한 상거래채권(전체 수치 미공개)은 5458억원이다. 회사 측은 "상거래채권은 공익채권, 회생채권, 일반채권이 혼재돼 있는데 소상공인 회생채권의 경우 대부분 지급이 완료된 상태"라며 "법원의 결정 이후 이뤄진 계약은 정상적으로 대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자 목록을 추리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되고 있지만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은 6월 중 나올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 변제에 따라 채권자 목록이 실시간으로 변동되고 있다며 법원에 채권자 목록 제출 기한을 다음달 10일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6월 3일에서 12일로 변경됐다.


금융채권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라 변제하면 되기 때문에 적어도 6월까지 홈플러스는 금융채권에 대해선 변제를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홈플러스가 평소처럼만 매출이 나오고 현금이 꾸준히 유입된다면 정상영업을 하며 버티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서울우유의 납품 중단으로 서울 시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장의 우유 매대가 듬성듬성 비어있다.(사진=노연경 기자)

다만 관건은 대형 제조사의 납품 중단 여부다. 우유업계에서 점유율 45%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제조사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20일부터 홈플러스에 납품하던 물량을 중단했다. 서울우유 측은 홈플러스에 현금선납을 요구했고 홈플러스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이를 거절해 납품 중단이 벌어졌다. 


상거래채권을 상환받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과 달리 대기업 제조사는 1~2월 분을 아직 지급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는 소상공인보다 상대적으로 버틸 체력이 있는 대기업에게 양보와 이해를 구하며 6월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홈플러스는 5~60일이었던 대기업 정산주기를 30일로 앞당겨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상품의 매출 규모가 큰 만큼, 위험도도 커서 납품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서울우유 측은 소상공인과 다르게 1~2월 분도 여전히 못 받고 있는 상황인데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양은 줄어들지 않았으니 현금 선납을 요구한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가 '대기업 제조사의 이탈→상품 구색 악화→매출 감소'로 이어지면 홈플러스는 6월 회생계획안 제출 시점까지도 못 버틸 가능성도 있다. 더군다나 4월부터는 할인행사도 끝나고,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가 시작된다. 설(1월), 입학(3월), 가정의달(5월) 등 유통기업의 전통적인 성수기가 모두 홀수 달에 몰려있는 탓에 상대적으로 짝수 달에는 매출이 떨어진다.


한 시장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직접 오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인 신선식품이 빠지고, 할인 행사까지 중단되고 나면 홈플러스의 매출이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름만 달라질 뿐이지 대형마트는 1년 내내 매주 행사를 반복하고 있다"며 "업계 특성상 짝수 달에는 홀수 달에 비해 매출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이는 전월 대비지 전년 동기 대비로 줄어드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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