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4
카카오 '다음' 분사…노조 "사실상 매각" 반발
이다은 기자
2025.03.19 17:37:45
13일 타운홀미팅에서 분사 이후 '지분 매각' 언급된 것으로 알려져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털 '다음(Daum)' 첫 화면. (사진=다음 캡쳐)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을 분사하겠다고 밝힌 후의 파장이 거세다.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으로의 새출발은 표면적 이유고, 사실상 '매각'을 의미한다고 풀이되면서다. "매각은 없다"는 게 카카오의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카카오 경영진 측에서 직접적으로 '지분 매각'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 AI 두 축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에 나선 것도 매각설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카카오가 분사한 수많은 회사들도 다음 '타깃'이 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3일 10시~12시 타운홀미팅을 열고 다음을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2023년 다음 사업 부문을 CIC로 분리한 지 약 2년 만으로, 법인 대표는 현재 콘텐츠 CIC 수장인 양주일 대표가 맡을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 때 국내 2위 포털로 위상을 떨치던 다음은 검색 시장 점유율 4%대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 1월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검색엔진 평균 점유율은 네이버(58.14%), 구글(33%), 다음(3.72%), MSbing(2.91%), 기타(1.30%), ZUM(줌·0.16%), YAHOO(야후·0.08%) 순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more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재점화…"IPO 실패 시 경영권 참여" 카카오, '카카오엔터' 매각…'SM엔터 지분' 변수 카카오, '몸값 11조' 카카오엔터 매각 시동 '분사→구조조정→매각' 잔혹사…예견된 다음의 앞날

다음은 카카오 플랫폼 사업 중 '포털비즈'에 포함된다. 다음과 카카오스토리 등을 포함한 포털비즈 사업의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포털비즈 부문은 매출 332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5% 감소한 수치다. 최근 5년 간 매출은 ▲2020년 4779억원 ▲2021년 4925억원 ▲2022년 4241억원 ▲2023년 3443억원 ▲2024년 3321억원이다. 카카오 측은 "포털의 이용자 지표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는 9년 만에 다음 앱 하단에 4개 탭(홈·콘텐츠·커뮤니티·쇼핑)을 전면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카카오가 다음 분사를 결정한 이유는 '경쟁력 강화'다. 타운홀미팅에서 카카오 경영진은 "콘텐츠 CIC의 재도약을 위해 다음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 분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해진다.


문제는 타운홀미팅에서 언급된 '지분 매각'에서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자리에서 카카오 경영진은 "포털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분 매각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음이 별도 독립회사로 분사될 경우 포털 사업의 축소 및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분 매각이 진행될 경우 카카오는 다음과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카카오는 13일 공시를 통해 매각설을 일축했다. 회사는 해당 공시에서 "당사는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하여 포털 '다음'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고,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으며 이사회 의결 과정 등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러한 입장이 받아 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카카오 계열사들의 매각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VX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헬스케어 등이 그 대상으로 거론됐다. 그 때마다 카카오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최근 대대적인 '군살빼기'에 나선 만큼 매각설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카카오는 지난 2월 말 사내조직을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계열사들도 부진이 저조한 자회사들을 정리하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 크로스코믹스, 카카오엔터 아시아 법인 등 대규모 자회사 청산을 완료 및 진행중이다. 아울러 최근 카카오 CA협의체가 정신아 대표 단독 의장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매각 의사 결정 및 실행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 19일 11시 30분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옥 앞에서 다음 분사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다은 기자)

이에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19일 11시30분께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성명을 외쳤다. 노조 관계자는 "카카오의 전력을 봤을 때, 다음 분사도 대규모 구조조정 또는 매각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VX 사례를 언급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3년 희망퇴직자를 포함해 기존 정원(약 1100명)의 약 30%를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카카오VX의 경우 지난 2년 간 200명 넘게 희망퇴직을 시행, 최근엔 추가적인 권고사직과 전 직원 연봉동결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다음 분사도 대규모 구조조정 또는 매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현재 노조 측의 주장에 따르면 다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내 직원은 1000여 명에 달한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지분 매각이라는 말 자체는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발언이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카카오는 대부분의 기업 분사 매각을 사모펀드에 의해서 진행했기 때문에 어떤 펀딩 방식으로도 충분히 매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CIC 분사는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단계"라며 "분사 법인으로의 이동에 대한 선택권은 각 크루에게 있으며 개별 크루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크루유니언을 포함한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18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 매각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카카오VX 및 골프사업부문의 매각 계획을 수립했고, 연내 이행될 예정이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및 골프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성공 투자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2025년 월별 회사채 만기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