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을 유동화한 전자단기사채(ABSTB·이하 유동화전단채) 개인투자자들이 첫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고 대금을 조속히 상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BSTB는 상거래채권"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인 피해자는 20여명으로 투자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는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함으로써 카드사가 보유하게 된 카드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이다. 이 상품은 홈플러스 신용위험과 연동돼 신용등급은 낮지만 그만큼 고금리(연6~7%)를 제공하는 만기 3개월 상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ABSTB 미상환 잔액은 4019억원으로 이 중 3000억원 가량이 리테일(소매) 채권으로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대위는 "피해자들이 투자한 채권은 홈플러스가 물건을 팔아 발생한 수익을 협력사를 통해 3개월 이내에 돌려주기로 약속한 돈"이라며 "홈플러스가 돈 가져가서 물건을 판매했으면 약속대로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피해자들은 투자한 돈을 받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반면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이번 사태로 단 한 푼의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해자를 대신해 집회에 참석한 자녀 A씨는 "부모님은 한 증권사 직원의 소개로 전단채에 가입했다"며 "당시 부모님은 신영증권이 발행하는 상품인지 몰랐다. 그저 홈플러스 카드 대금 채권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계속 가입을 주저하자 증권사 직원은 주식은 미국이, 채권은 한국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내용을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투자를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원 결정에 따라 변제할 계획"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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