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바르셀로나=전한울 기자] "투자,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글로벌 성장 기회를 잡는 데 텔코 특화 인공지능(AI) 필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AI데이터센터(AIDC) 및 AI에이전트 부문 등을 한층 세분화한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통해 수익을 본격적으로 창출하겠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현지 시간) 'MWC 2025' 개최 예정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업간거래(B2B) 및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부문 수익화 방안을 공유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통신사들도 공격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텔코 AI는 통신 분야서 마케팅 등 다양한 비용을 효율화하고 새 성장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며 "통신사들은 앞으로도 글로벌 협력 체계를 공고히하며 AI 시대서 주요 축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실질적인 AI 수익화를 위한 'AI 피라미드 2.0'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피라미드 1층은 'AIDC' ▲2층은 AIX(AI전환) 등 'AI B2B' ▲3층은 AI 에이전트 등 'AI B2C'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AIDC'의 경우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AIDC ▲단일 고객 전용 AIDC ▲하이퍼스케일급 AI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 모듈러 AIDC의 경우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비롯한 AI 인프라를 탑재한 것으로 단 3개월 만에 AIDC 구축이 가능할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유 대표는 "AIDC 사업은 알라카르테(맞춤형 상품) 형태를 갖춰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며 "GPU가 당장 필요하지만 투자는 어려운 업체들에게 GPU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100MW(메가와트)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DC를 설립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그룹은 총 137MW 규모로 8개 데이터센터를 설계 및 운영 중이며 최첨단 반도체 팹 등을 건설한 SK에코플랜트 역량, 펭귄 솔루션스의 최적화 솔루션 등 멤버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DC 구축 역량을 갖췄다"며 "SK텔레콤 AIDC는 그룹 멤버사들의 에너지, AI 메모리, 운영, 보안 등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노하우를 총망라한 최신기술의 집합체가 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에이전트 부문도 B2B·B2C로 나눠 수익화에 전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출시가 예정된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수익화 실현에 나선다. SK텔레콤과 SK C&C가 원팀으로 개발 중인 '에이닷 비즈'는 내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연내 SK그룹의 21개 멤버사로 확산한 뒤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미국 출시를 준비중인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도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해외로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올해 MWC 기간 중 다양한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신규 멤버사가 합류하는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한 단계 확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정석근 SK텔레콤 GPAA(글로벌퍼스널 AI 에이전트) 사업부장은 "현재 해외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기술 협력 등을 논의 중"이라며 "글로벌 텔코들이 갖고 있는 네크워크도 분명 장점이 있는 만큼 관련 논의를 적극 고려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주도로 설립된 'K-AI 얼라이언스와'의 사업·기술 공동 개발 및 협력도 가속화된다. SK텔레콤과 국내 혁신 AI 스타트업들이 모여 설립한 K-AI 얼라이언스는 2023년 MWC에서 7개 멤버사로 시작해 현재 30개 멤버사로 확대됐다. 전세계 13개국 31개 도시에 걸쳐 활발히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SK텔레콤 AI는 탐색과 확산의 시기를 거쳐 실질적인 성과를 확보하는 시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통해 AI 사업 수익화를 본격 추진하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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