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부진을 딛고 미국에서 날아올랐다. 작년 회사의 미주 지역 매출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851억원, 220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3조6740억원) 5.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1082억원)은 103.8%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순이익은 1739억원에서 6016억원으로 245.9%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이루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채널 대응력 강화 등이 꼽힌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주 지역이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 가장 큰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다. 미주 시장은 립 트리트먼트 부문 1위를 수성한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고성장과 함께 코스알엑스 편입효과로 매출이 83%나 증가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도 성장은 이어졌다. 라네즈가 영국의 'Boots'와 'ASOS'에 입점하며 채널을 다변화한 덕에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코스알엑스 편입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매출이 3배나 확대됐다.
반면 중국의 경우 중국 법인의 채널 거래구조 변경 등으로 매출이 27%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의 진출로 매출이 33%나 증가했다.
국내 사업에서는 면세 매출의 하락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조1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브랜드들의 대표 제품 리뉴얼 및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1.3%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에스쁘아는 MBS 채널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덕에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 오설록도 '오설록 취향 가든' 팝업과 같은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 강화를 통해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에뛰드는 잘파 세대 고객 저변 확대에 힘써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등으로 인해 오히려 영업이익은 감소됐다. 이니스프리역시 고효능 기능성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으나 채널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 글로벌 선도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집중적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중국 시장의 구조적 정상화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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