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엘케이켐'이 자사 반도체 전구체 제조기술의 우수성을 재차 강조했다.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동종업계 평균 대비 높은 할인율까지 제시하며 투자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엘케이켐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경영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 엘케이켐은 오는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달 13~1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일반청약을 마무리하고 이달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엘케이켐의 공모주식수는 신주 100만주다. 희망공모가액은 1만8000~2만1000원,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180억원을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저 1130억원이다. 대표주관은 신영증권이 맡았다.
2007년 설립한 엘케이켐은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에서 사용하는 화학소재 프리커서와 리간드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리간드와 프리커서는 박막 증착 공정 소재 중 원자층 증착 공정(ALD)에 사용되는 소재다. ALD 공정은 원자층 단위로 균일한 박막을 형성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공정 구현을 위해 초고순도 정밀 증착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꾸준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프리커서는 반도체의 핵심 제조공정 중 하나로 꼽히는 증착에 사용하는 유기금속 화합물이다. 반도체의 나노입자 표면에 결합해 나노입자를 안정화하는 데 사용한다. 최근엔 이산화탄소가 원료인 물질 리간드를 프리커서 제조에 사용하며 친환경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엘케이켐이 주력하고 있는 프리커서·리간드 소재는 'High-k'다. 전체 매출의 55.8%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재료 공급 안정화와 공정 효율 개선으로 매출원가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High-k 소재 주요 구성 요소인 PCP 리간드의 상업적 생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반도체 전기신호의 간섭을 줄이는 Low-k 소재의 핵심 원료인 DIS 프리커서의 양산화도 국내 최초로 성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창엽 엘케이켐 대표는 "독자적인 공정 특허와 초고순도 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증착 소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독보적인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수익성 또한 한층 더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엘케이켐의 장점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엘케이켐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198억원으로 전년동기(102억원) 대비 5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3억원에서 89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3.4%, 2021년 21.7%, 2022년 36.9%, 2023년 36.8%를 기록하며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023년 178%였던 부채비율 역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해 28.8%로 낮췄다. 업계 평균이 77.8%임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을 상당수준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 특정 고객사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커 향후 영업마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엘케이켐은 당분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성차근 경영관리부문장 전무는 "특정 고객사에 대한 매출의존도 높다는 게 흠이지만 해당 고객사 역시 이익률 확보가 잘 되고 있어 엘케이켐 이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는 해소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어 매출 다각화로 매출의존도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케이켐이 이번 IPO에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할인율을 제시한 것도 IPO흥행 요소로 꼽힌다. 주당 평가액(2만9883원) 대비 희망공모가액(1만8000원~2만1000원) 할인율을 39.8~29.7% 수준으로 업계 평균(33.8%~21.6%) 대비 높게 설정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의 주가가 적어도 평가액만큼 올라 차익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성 전무는 "엘케이켐의 성장성과 재무건전성은 이미 입증됐지만 주관사인 신영증권이 얼어붙은 시장 환경을 고려해 시장친화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며 "예비 투자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상장 후 주가를 끌어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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