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가온전선이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2021년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후 4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최대 실적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기관들의 높은 수요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이달 13일 진행한다. 트랜치(만기구조·tranche)는 2년물(300억원)과 3년물(200억원)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의 증액 발행도 염두에 뒀다.
가온전선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가온전선은 당시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 줄곧 CP 발행 및 유상증자를 통한 시장성 자금 조달을 이어갔다.
주관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맡았다. 직전 발행(KB증권·한국투자증권) 대비 두 곳이 늘었다. 4년 만의 공모채 발행인 만큼 주관사단 수를 늘려 리스크 부담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은 이달 만기 도래하는 450억원 규모의 은행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며 "증액 발행할 경우 남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가온전선 회사채를 향한 기관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가온전선의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망되고 있어서다. 가온전선은 지난해 잠정 매출 1조6469억원, 잠정 영업이익 4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설립 이래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9년 이후 5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온전선은 이같은 역대급 실적의 주요 배경으로 ▲북미 지역 전역에 전력 케이블 수출 증가 ▲지난해 10월 자회사로 편입된 지앤피의 실적 반영 등을 꼽았다.
아울러 최근 회사채 시장도 우호적 분위기다. 연초효과 덕을 보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미매각이 난 발행사는 한 곳도 없을 정도다. 올해 초만 해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회사채 수요 위축이 우려됐지만 예상과 달리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담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변수는 가온전선의 운전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 이후 높은 전기동 가격에 더해 환율도 크게 상승하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운전자금으로 이용된 자금은 2305억원으로 지난 2022년(1641억원) 대비 40.5% 증가했다.
권진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전기동 가격이 지난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가온전선의 운전자금 부담은 심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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