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지난 수년간 위메이드에서 블록체인과 게임을 결합한 '위믹스' 생태계를 만든 장현국 대표가 올해 1월1일부터 액션스퀘어에서 새로운 생태계 '크로쓰(CROSS)'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설 명절이 시작되기 전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왜 위메이드에서 액션스퀘어로 둥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는지 크로스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미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 대표는 지난해 3월11일 아침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이자 의장으로부터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는 사임 통보를 받았다.
장 대표는 "솔직히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11일이 월요일이었고 주말에 사퇴 이야기를 듣고 하루 정도 생각했죠. 2013년 12월 대표로 내정돼 2024년 3월11일까지 위메이드를 이끌었어요. 마지막 대화는 3분 정도였고, 담담하게 '네'라고 답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위메이드에서 11년간의 생활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마무리는 너무나 단출했다.
더구나 바로 다음 날인 3월12일은 위메이드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나이트 크로우'의 출시일이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했지만 대표직을 내려놓고 몇 개월간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고 있던 가상자산 시장에서 모든 열정을 다해온 위믹스 사업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이 만든 생태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은 조급해져만 갔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장 대표는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됐다. 비 개발자 출신으로 게임 개발을 잘 알지 못했기에 직접 게임 개발사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는 자신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결국 직접 창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 결심했다.

그래서 함께 손을 잡은 것이 액션스퀘어의 최대주주인 링크드를 이끌고 있던 민용재 대표다. 장 대표는 이미 민 대표와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넥슨에서 이미 함께 근무를 했던 인연이 있다.
장 대표는 "5곳의 회사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요한 건 '속도'였어요.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고, 상장사를 선택하는 게 더 빠르다고 판단했죠. 그중에서도 액션스퀘어는 민용재 대표와의 철학과 비전이 잘 맞았습니다. 첫 미팅 후 2주 만에 딜을 마쳤으니 정말 빠른 결정이었죠"라며 액션스퀘어와 인연을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액션스퀘어 유상증자에 참여 10.04%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리고 1년여 뒤 링크드가 보유한 지분 9.42%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향후 액션스퀘어의 최대주주로 나설 예정이다.
속도를 중시한 만큼 향후 일정도 분주하다. 재단 설립을 1월말에 하고 2월에 백서를 완성한 후 토큰세일즈에 들어갈 예정이다. 2월에 토큰 유통, 3월에 크로쓰가 적용된 첫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성공에 대한 확신은 확고하다.
장 대표는 "향후 모든 게임은 토큰을 발행하게 될 겁니다. 모든 게임이 토큰을 발행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토큰 경제시스템을 적용한 게임이 더 재미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다양한 규제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현실이 다가올 겁니다. 그 언제인가에 크로쓰를 기반으로 한 액션스퀘어의 게임 플랫폼이 최고가 돼 있을 겁니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저는 웹3라는 개념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미 웹3는 현재 와 있고 웹3게임과 웹2게임을 구분할 필요가 없죠. 과거 온라인게임과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스탠드얼론 게임을 구분 지었지만 지금은 구분 지을 필요가 없듯이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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