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조혜임 바이오노트 전무가 200억원이 넘는 증여세를 무리 없이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회사로부터 4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수령하면서다. 더불어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자회사에서도 급여 및 배당 등으로 적잖은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영식 바이오노트 의장은 이달 6일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거래계획보고서'를 통해 조 전무에게 1000만주를 증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증여 규모는 481억원이며 거래종료일은 오는 2월5일이다. 조 의장은 증여는 2023년(500만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증여가 완료될 경우 조 전무의 지분율은 기존 6.6%(672만9843주)에서 16.4%(1672만9843주)로 9.8%p 상승한다. 조 의장(35%)에 이어 회사 2대 주주에 오르는 셈이다.
1987년생인 조 전무는 미국 일리노이대 어버너-섐페인캠퍼스(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마케팅부문 이사를 역임했으며 2024년 4월부터 바이오노트 마케팅전략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더불어 에스디바이오센서 전무직도 겸하고 있다.
이번 증여로 조 전무가 부담해야 할 세금이 2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증여 규모의 50% 가량이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전무가 배당 등으로 적잖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증여세 마련에 큰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매년 막대한 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2020년 주당 8544원을 배당했으며 2021년 524원, 2022년 490원씩을 지급했다. 2023년에는 2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주당 200원씩 배당했다. 이를 조 전무 보유주식에 적용하면 2020년 8억5000만원, 2021년 8억4000만원, 2022년 7억8000만원이며 2023년에는 13억5000만원에 달한다. 2020년부터 4년 동안 총 38억원이 넘는 배당 수익을 올린 셈이다.
같은 기간 조 전무는 자회사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도 3억원 넘는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 전무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 12만6135주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에스디바이오센서 미등기임원으로 근무하며 매년 억대의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에스디바이오센서 미등기임원 1인 평균 급여는 2억6000만원이며 2021년 3억4000만원, 2022년 5억6000만원, 2023년 1억9000만원이다.
시장에서는 증여세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증여세 연부연납도 가능한 상황이다. 증여 전 조 전무가 가진 바이오노트 주식은 17일 종가(4855원) 기준 327억원 규모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12만6135주)도 15억원 가량 가지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번 증여가 완료될 경우 조 전무로의 승계가 굳어지는 상황"이라며 "변수는 주가다. 바이오노트 주가가 급등할 경우 증여 결정을 취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증여와 관련한 사항은 회사 차원에서 알지 못 한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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