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리트코는 국내 유일 양방향 집진기 공급업체로 신규 수주 확대 및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이 투자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업계에서 거론하는 예상 매각가는 425억원 안팎이다. 통상 회생절차에서는 청산가치를 매각가의 최소 기준으로 둔다. 인수대금이 청산가치보다 높아야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에 리트코 매각가는 청산가치 425억원을 기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청산가치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동자산이 84억원이며 이 중 외상매출금이 67억원을 차지한다. 비유동자산은 341억원으로 이 중 토지 및 건물을 비롯한 유형자산이 31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리트코는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기반으로 인프라 사업의 통합 시스템과 산업 플랜트용 관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1995년 설립 이후 회사는 지하철 터널, 승강장 및 열차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개발했다. 

전기집진장치 분야는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의해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고시돼 대기업이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리트코는 대구교통공사와 공동으로 기존 단방향 전기집진기의 성능을 향상한 양방향 전기접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회사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중소기업제품 성능 인증을 받으며 양방향 전기집진기 개발 업체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IBK금융그룹은 리트코의 사업적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2021년 기업재무안정펀드를 통해 2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리트코가 집진기 개발 기술력을 인증 받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회사는 최근 4년 간 총 1000억원 이상의 집진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회사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115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지난해 고농도 폐수 처리 기술 개발로 51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올해도 신규 수주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하철 외 빌딩, 단체 시설을 비롯한 다른 신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정부가 제4차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터널과 본선 선로에 집진기를 설치할 예정인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GTX 노선 착공을 비롯한 민간투자사업 확대로 전기집진기가 설치되지 않은 모든 지하철 역사에 대한 수주 기회가 리트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리트코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400억원대에 달하는 점도 투자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경기도 여주시 및 화성시에 각각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8월 기준 감정평가액은 총 392억원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본사는 대지면적 597.2㎡(180평), 연면적 1882.17㎡(570평)이며 규모는 지하 2층~지상 7층이다. 토지와 건물의 감정평가액은 각각 219억원과 31억원이다. 3.3㎡당 토지 가격은 1억4000만원, 연면적 가격은 4000만원 수준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이 서울 강남구인 점을 고려하면 매수자는 이후 부동산 가치 상승분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 본사는 하나자산신탁을 수탁자로 해 담보신탁계약이 설정된 상태다. 경기도 소재 공장 두곳은 은행 및 세무서가 회생담보권자로 설정돼 있다. 매수자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 후 회생채권에 대한 상환 절차가 진행된 이후 부동산 자산을 취득할 기회를 갖을 수 있다. 

리트코의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내년 1월 13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 방법으로 진행한다. 리트코가 유상증자를 실시해 발행하는 신주를 매수자가 인수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