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내년 초 임기를 마치는 장두현 보령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재임기간 회사 매출이 매년 급성장하고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확대된 까닭이다. 특히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와 손발을 맞추며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재신임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장 대표의 임기만료는 내년 3월23일이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장 대표는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에서 사회행정약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CJ그룹 경영전략실, 미주법인 기획팀장, CJ대한통운 해외사업 기획관리 담당, CJ CGV 베트남사업 총괄 등을 거치고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보령제약 운영총괄 전무와 부사장 등 역임한 그는 2021년 8월 대표로 취임했다.
장 대표 취임 이후 회사는 매년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2021년 6273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이듬해 7605억원으로 20%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8596억원까지 몸집을 키웠다. 올 3분기까지는 7602억원의 실적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1%(1318억원) 성장했다. 보령은 올해 창사 후 첫 매출 1조원 달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외형 확대와 더불어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2022년 41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566억원으로 36.6%(152억원)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전년 보다 20.6%(117억원) 성장한 68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5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연말까지 722억원(컨센서스)을 기록할 전망이다.
회사 외형과 내실이 고루 확대된 배경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등 기존 주력품목의 굳건한 성장세와 더불어 특허만료 인수 의약품(Legacy Brands Acquisition, LBA) 전략이 주효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하는 방식으로 항암제 '알림타'와 '젬자' 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올해부터 HK이노엔과 손잡고 판매 중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도 호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와 합을 맞추며 실적 개선을 이뤘단 점에서 장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대표가 LBA 전략 및 우주 헬스케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장 대표가 타 업체와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 등 제약 사업 전반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내년 초 김 대표와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점도 장 대표의 연임에 무게를 실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경영진 중 상대적으로 젊은 축에 속한 김 대표가 독자 경영 또는 대표 교체 등의 모험을 선택하기 보다 장 대표와 한 번 더 손발을 맞추며 안정적인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김 대표와 장 대표는 각각 1985년, 1976년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장 대표의 연임이 내부적으로 확실시 되고 있어 김 대표와의 투톱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LBA와 코-프로모션 확대를 통한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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