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곧 있을 KB국민은행 임원인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내년 '이환주 행장 체제'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첫 인사인 탓이다.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KB라이프생명 사례와 비교해 어느 때보다 인사 교체 폭이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내년 1월 책무구조도 시행 등 영향으로 평소보다 임원 인사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통상 12월 말쯤 임원인사를 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내부통제 책무를 분배하고 이를 명시한 문서다. 금융지주와 은행은 내년 1월2일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이전에 담당 임원을 배치하고 책무도 분배해야 한다.
임원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은행 내부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해마다 있는 일이지만 이환주 차기 국민은행장 내정자가 과거 KB라이프 사장 시절 혁신에 중점을 두고 파격 인사를 시행했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 대대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내정자는 내년 1월에 공식 취임한다. 하지만 경영 효율과 조직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이재근 행장과 함께 이 내정자의 의사도 인사에 비중 있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민은행의 세대교체는 어느 정도 예고된 상태다. 지난달 KB금융그룹은 이 내정자의 차기 행장 내정 사실을 알리면서 "은행장을 보좌할 경영진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과감히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내정자는 KB라이프 대표로 재직하면서 대대적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임원인사를 시행한 적이 있다. 당시 임원인사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통합한 KB라이프 출범도 고려됐던 것으로 보이는데 1970년대생 신규 임원을 대거 선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2년 말 KB라이프는 2023년 KB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시행한 임원인사에서 1970년대생 상무 7명을 발탁하며 당시 상무의 80% 이상을 40대로 채웠다.
특히 당시 발탁된 조성찬 KB라이프 상무는 1979년생으로 현재 기준으로도 KB금융지주,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임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2년 KB생명보험 대표에 취임한 이 내정자는 그해 11월 KB라이프 초대 대표에 내정됐다. KB라이프 출범 전 푸르덴셜생명은 민기식 대표가 이끌었으며 KB라이프는 2023년 1월 공식 출범했다.
물론 은행과 생명보험사는 업의 특성이 다르고 국민은행의 경우 인사에서 직급체계도 크게 고려되는 만큼 KB라이프 때만큼 대대적 세대교체를 단행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국민은행의 경우 통상 직급 L3와 L4를 차례로 거쳐 본부장, 부행장으로 승진하는 게 관례로 여겨진다. 다만 지난해 임원인사 때는 길광수 채권운용본부 본부장이 L3에서 바로 본부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국민은행 임원은 부행장 24명, 상무 15명 등 모두 39명이다. 부행장 전원은 모두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나이를 보면 1960년대 중·후반생이 대부분이고 김진삼 경기지역그룹대표 부행장과 이종민 경영기획그룹대표가 1970년생으로 가장 젊다.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상무는 11명이다. 이들 가운데 박철호 고객컨택영업본부장 상무가 1966년에 태어나 나이가 가장 많다. 가장 젊은 상무는 송병철 리스크관리그룹대표와 이종훈 법률지원부장으로 1972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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