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2024 산업기술 혁신펀드 투자유치(IR) 경연대회(이하 산업기술혁신펀드 IR 경연대회)' 시상식. 지난 이틀간 IR피칭(투자유치설명회)에 나선 벤처기업 대표들의 얼굴에는 떨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결과가 발표됐다.

"산업기술혁신펀드 IR 경연대회, 대망의 1위는 럼플리어입니다"

산업기술혁신펀드 IR 경연대회는 '2024 산업기술 R&D(연구개발) 종합대전(이하 산업기술 R&D 종합대전)'의 부대행사다. 미국 사업 오디션 프로그램 '샤크탱크(Shark Tank)'를 벤치마킹한 대회로 12개의 스타트업들이 산업기술혁신펀드 자펀드 운용사들을 상대로 모의투자유치를 펼치는 형식이다. 전체 운용사들에게 부여된 가상투자금은 총 2300억원이다.

심사위원은 ▲케이엠투자파트너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티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플래티넘기술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엘앤에스캐피탈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원익투자파트너스 ▲인터밸류파트너스 ▲SGC파트너스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슈미트 ▲HB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LB프라이빗에쿼티 ▲NH벤처투자 ▲HB인베스트먼트 ▲JB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꾸려졌다.

앞서 각 심사위원들은 보유한 가상투자금액 100억원을 활용해 투자하고 싶은 기업에 최대 20억원까지 자금을 투입할 수 있었다.

이번 IR 경연대회에 참가한 12개 기업(▲이온이스 ▲데스틴파워 ▲티쓰리큐 ▲이서 ▲아미노랩 ▲그린패키지솔루션 ▲티씨엠에스 ▲일만백만 ▲이르고스다인 ▲럼플리어 ▲인터엑스 ▲컨트로맥스 등) 중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위 3개사는 럼플리어, 인터엑스, 컨트로맥스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1위는 럼플리어(리튬이온배터리 제조사)가, 2위는 인터엑스(인공지능(AI) 자율제조 전문기업)가, 3위는 컨트로맥스(구동장치 개발·생산기업)가 차지했다.

세 기업들에 각각 최대 투자금액 20억원을 배정한 심사역은 "이번 행사에서 수상한 기업들은 IR 당시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한 곳들"이라면서 "타 투자자들의 관점도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럼플리어의 경우 중국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대한 기술을 2005년부터 내재화했다"면서 "국내에서도 안정성 높은 LFP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다는 잠재력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터엑스는 산업용 AI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컨트로맥스는 국내 드론 업체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중 하나만 다룰 수 있는 반면 해당 회사는 두 가지 모두 손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전했다.

1위를 차지한 김수진 럼플리어 대표는 "대부분 LFP 배터리에 대해 중국산 배터리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국내에서 먼저 시작했다"면서 "LFP 배터리가 K-배터리로 인식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나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의 시상은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원장과 조익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 본부장이 도맡았다.

산업기술혁신펀드는 2020년 정부와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의 금융기관들이 국내 R&D 활동을 지원하고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조성한 정책형 민간펀드다. 현재 모펀드 운용은 성장금융이 맡고 있다.

산업기술 R&D 종합대전은 산업통산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주최하고 KEIT,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 산업부 산하 R&D 기관에서 주관하는 행사다. 국내 산업기술 R&D 성과를 기념하고 홍보하기 위해 매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