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신규 임원 승진자를 배출한 미래에셋벤처투자에 관심이 모인다. 이사대우로 승진한 오세범 수석심사역이 그 주인공이다. 블라인드펀드 결성 무산 및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하우스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세대교체 차원에서 대규모 임원인사를 실시한 가운데 올해는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이어가고 있어 조직 변화를 최소화하는 인사를 실시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임원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하고 펀드 결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오세범 수석심사역이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기관투자자(LP)를 대상으로 한 출자사업 성과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9월 KDB산업은행의 'AI 코리아펀드' 최종 GP로 선정되면서 국내 출자사업 시장에 복귀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원을 출자받아 올 연말까지 1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펀드규모를 2000억원 규모로 키워 연내 클로징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의 'K-바이오‧백신펀드' GP 자격 반납 이후 평판 리스크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보건복지부의 'K-바이오‧백신펀드' 출자사업 Co-GP로 선정됐다. 정부로부터 1000억원을 출자받아 25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국내 신약 바이오 시장 위축을 우려한 민간 LP들이 자금을 틀어쥐었고 결국 펀드 결성에 실패했다. 그 여파로 1년간 정부 주도 출자사업에 나설 수 없는 제재를 받았다.
이런 와중에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산은 출자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오 수석이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 클로징 예정인 AI 코리아펀드 조성에도 오 수석이 관여하고 있다.
업계에선 GP 반납 여파가 이어져 올해 말까지 펀딩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미래에셋벤처투자가 AI에 특화된 하우스 강점 등을 내세워 산은의 출자사업 건을 따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하우스 안팎으로 올해 펀드 조성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있었는데 산은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됐다"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직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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