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신세계사이먼이 통큰 배당으로 모회사의 곳간을 채워주는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탄탄한 내실 경영을 토대로 꾸준한 실적 우상향을 유지한 덕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5년간 그룹 계열사에만 약 1000억원을 웃도는 배당을 지급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재무부문을 분리하며 내실경영에 더욱 주력하고 있어 향후 배당 규모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세계그룹에서 아울렛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사이먼'은 2005년 설립됐다. 그룹 계열사(신세계 25%·신세계인터내셔날 25%)와 미국 최대 유통·부동산개발사인 사이먼프라퍼티가 합작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합작법인이다.
신세계사이먼은 2007년 여주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한 후 2011년 파주, 2013년 부산, 2017년 시흥, 2021년 제주에 점포를 순차적으로 개장하며 현재 전국에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사이먼의 운영점포는 단 5개에 불과하지만 경영실적은 매우 탄탄하다. 특히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도심지가 중심이 아닌 교외형 및 야외형으로 구성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이점을 적극 활용하며 실적을 견인해왔다.
실제 신세계사이먼의 매출은 2007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한 이후 17년간 단 한번도 뒷걸음질치지 않았다. 2007년 매출액 119억원으로 시작해 작년에는 2115억원까지 성장했다. 연평균 매출성장률도 18%에 달한다. 특히 배당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의 경우 2019년 507억원에서 작년 627억원까지 확대됐다. 최근 5년 동안 누적 순이익은 2894억원이다.
수익 개선이 지속되면서 신세계사이먼의 배당재원도 풍부한 상태다.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2019년 2659억원에서 작년 3325억원까지 증가하며 5년 사이 25%가 늘어났다.
신세계사이먼은 넉넉한 재원과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결산배당 297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319억원, 2022년 539억원을 배당했다. 작년에는 611억원까지 배당 규모를 늘렸다. 신세계사이먼은 올 상반기에도 총 314억원을 배당에 쓴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지분을 가진 계열사인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사이먼이 배당을 시작한 이래 5년 동안 총 1000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었다. 현재 ㈜신세계의 대표적인 계열사로는 신세계사이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신세계까사, 신세계아이앤씨 등이 있다. 그 가운데 신세계사이먼의 배당 규모는 1위다.
실제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모회사인 ㈜신세계에 약 15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타 계열사들의 배당액보다 월등히 많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70억원, 광주신세계는 110억원을 ㈜신세계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신세계그룹은 이번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신세계사이먼 조직개편도 진행하며 내실경영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기존 개발담당과 지원담당을 '개발·지원담당'으로 통합하고 재무부문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와 내실을 다지는데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신세계사이먼의 향후 수익성이 더욱 개선된다면 지분을 가진 그룹 계열사들이 가져갈 배당 규모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현재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장하기보다는 내실 경영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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