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신세계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주요 점포 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면세점 부진으로 인해 수익성은 크게 후퇴했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5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9.4%, 순이익은 366억원으로 40.8% 급감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 6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4.8% 감소했다. 강남점과 대구점, 타임스퀘어 등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지속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 회사는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나 강남점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 글로벌 샴페인 하우스 '돔페리뇽'의 단독 매장 등 신규 테넌트를 유치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출 1위 백화점으로 지위를 유리했으며 센텀시티점은 지역 1번점을 넘어 국내 3위로 올라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4분기에도 본점 '신세계 스퀘어' 신규 공개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올해 3분기 순매출액이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지난해 12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자체 패션 브랜드의 약진과 차별화 상품의 시너지 효과가 외형 성장에 한몫 했다. 수익성은 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일시적 손실액(28억원)에도 불구하고 소폭 늘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올해 4분기 업계 최대 혜택으로 개편되는 새로운 멤버십은 물론 백화점 등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내실 있는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순매출액이 4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인천공항 임대료 증가와 중국 소비 침체와 원달러 환율 격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신세계까사는 이번 분기 순매출액이 686억으로 전년 동기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를 통한 외형 성장과 내실있는 경영 모두 이뤄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분기 순매출액 2960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 65% 줄었다. 국내 패션시장 전반의 침체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코스메틱 사업은 자체 브랜드 육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올해 10월에는 영뷰티 비건 브랜드 '어뮤즈' 인수를 마치고 코스메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성장성을 높였다.

수입패션부문에선 라리끄·피비 파일로와 같은 글로벌 인기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이며 경쟁력을 높이고 자체 패션 브랜드는 리브랜딩과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부문의 매출 호조로 순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944억, 영업이익은 4% 늘어난 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심리와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회사가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백화점이 업계를 선도하고 동시에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