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아난티가 리조트와 호텔을 대폭 확대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막대한 비용을 차입을 통해 충당하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문제는 이 회사의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난티의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난티는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호텔·리조트 설립을 진행하면서 2020년부터 매년 약 300억원 이상의 자본적지출을 기록했다. ▲2020년 355억원 ▲2021년 356억원 ▲2022년 290억원 ▲2023년 327억원으로 4년 동안 누적금액만 1328억원에 달한다.
반면 이 회사의 현금창출력은 현저히 저하된 상태다. 아난티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만 봐도 13억원에 그치며 작년 상반기 355억원 대비 96.3%나 뒷걸음질 쳤다. 결국 아난티는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현금만으로는 투자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며 외부 조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차입금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아난티의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을 보면 2021년 1230억원에서 이듬해 3708억원까지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작년에는 4675억원까지 확대됐고 올 상반기에는 495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결국 이자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아난티의 금융비용은 2021년 130억원에서 2022년 286억원, 2023년 343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올 상반기에도 금융비용은 179억원에 달하면서 부담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아난티가 금융비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금창출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아난티의 실적은 분양매출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며 "분양매출이 없을 경우 유입된 현금 대비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아난티는 내년 제주도 묘산봉 관광단지 내 '빌라쥬 드 아난티 제주'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고, 경기도 청평에도 신규 플랫폼인 '청평 레이크 드 아난티 코드' 오픈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현금창출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때 금융비용이 높아 보일 수 있으나 자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구조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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