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롯데렌탈이 지난 1년 여간 외형 성장을 미루고 렌탈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한 효과가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으로 결실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내달 출격을 예고한 중고차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매매 신사업도 이익 개선에 보탬이 될 지 주목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롯데렌탈 매출액은 73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850억원)은 4% 증가할 전망이다.
예상치를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롯데렌탈은 모처럼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추정치로 매출액 7172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을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061억원, 영업이익 825억원으로 추산했다. 해당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올 3분기 롯데렌탈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1% 내외 수준이다.
전망대로라면 롯데렌탈의 영업이익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게 된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다. 올 2분기에도 영업이익(758억원)은 1년 전보다 11% 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1년 간 롯데렌탈 경영실적에는 렌터카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는 지난해 6월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고차 매각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본업인 렌탈·리스 사업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롯데렌탈은 중고차 렌탈 서비스 브랜드 '롯데렌터카 마이 카 세이브'를 내놨다.
렌탈사업 체질 개선의 핵심은 중고차 생애주기이익(LTV)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롯데렌탈은 신차를 구매해 3~4년간 렌터카로 운영한 뒤 반납된 중고차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이 중 상태가 좋은 차량을 재렌탈해 대당 수익성을 높인다는 내용이 골자다.
자연스레 중고차 매각이익이 감소하면서 롯데렌탈 경영실적도 일시적으로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중고차 렌탈 사업을 본격화한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중고차 매각 부문 영업이익(32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들기도 했다. 2023년 해당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1660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롯데렌탈에 중고차 B2C 신사업은 호재로 더해지게 됐다. 롯데렌탈은 내달 중 중고차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오는 2028년 온라인 중고차 B2C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 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웠다.
롯데렌탈도 중고차 B2C 사업 안착에 역량을 쏟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경상권 내 중고차 B2C 거점 확보를 염두에 둔 투자에 나섰다. 롯데렌탈은 내년 1월 중 롯데칠성음료 경산공장 건물 5448평과 토지 2만5450평을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 규모는 약 335억원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렌터카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고차 매각 물량이 줄어든 점이 지난 1년간 실적 둔화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관련 부담은 낮아지는 추세로 B2C 중고차 매매 사업 진출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적이 회복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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