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스탁론-딜사이트씽크풀스탁론
조연주 부회장, RSU 활용 유명무실…왜?
이세정 기자
2024.08.02 06:30:18
③EBITDA 성장률로 주식 지급, 지배력 확대 목적…실적 저조 수령 불가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은 1991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장녀인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창업주)이 분가하면서 출범했다. 슬하에 세 아들을 둔 이 고문은 당시 만연하던 '장자 승계원칙'을 깨고 막내아들인 조동길 현 한솔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줬고, 장남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은 과산화수소 사업을 영위하는 화학사를 물려받았다. 한솔케미칼은 한솔그룹 계열사로 묶이지만, 사실상 독립 회사로 운영되는 '한지붕 두가족' 체제다. 이렇다 보니 한솔가(家) 후계 작업에는 속도차가 발생한다. 가장 고령인 조동혁 회장은 장녀 조연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승계 구도를 굳히고 있다. 딜사이트는 한솔케미칼의 경영 승계 현황과 향후 과제 등을 조명해 본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솔케미칼 차기 총수로 꼽히는 조연주 부회장이 지분 확대 비책으로 장기보상제도인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을 꺼내 들었지만, 어떠한 수혜도 누리지 못하게 됐다. 한솔케미칼 실적이 역성장하면서 RSU 가득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RSU, EBITDA 성장률 따라 내년 차등 지급…역성장 전망 지배적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2월 조 부회장에게 RSU 명목으로 이 회사 주식 8432주를 부여했다. 한솔케미칼 사내이사 가운데 RSU를 지급받은 사람은 조 부회장이 유일하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된 RSU는 단기 실적 성과급만 챙기고 회사를 떠나는 도덕적 해이(모저해럴드)를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RSU는 대상자에게 해당 주식이 부여되더라도 즉시 소유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사측이 제시한 일정 조건을 달성해야만 주식을 실 취득할 수 있어서다.

관련기사 more
한솔케미칼, 中 TCL 공정위 제소…"표시광고법 위반" 한솔케미칼, 해외 큰손들 주요주주 등판…노림수는? 조동혁 회장, 투자지분 정리…은퇴 수순? 반도체 슈퍼사이클 돌입…승계 골든타이밍

조 부회장이 RSU를 양도받기 위한 조건은 EBITDA(감가상각전영업이익)의 성장이다. 조 부회장은 내년 2월 2023년부터 2년간 EBITDA를 2022년 대비 연평균 누적 성장률에 따라 배정 주식을 차등 지급받는다. 성장률이 5% 미만일 경우 0주 ▲5% 이상 7% 미만일 경우 4216주(50%) ▲7%이상 10% 미만일 경우 5902주(70%) ▲100% 이상일 경우 8432주 전량을 받는다.


문제는 2023년과 2024년 EBITDA 모두 2022년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는 마이너스(-)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한솔케미칼은 2022년 말 연결기준 EBITDA는 2352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방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EBITDA는 24.7% 감소한 1771억9000만원이었다. 


한솔케미칼은 올 2분기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EBITDA의 경우 전년보다 10% 이상 확대된 2000억원대 안팎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RSU 지급 기준인 2022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뒤처진다. 이에 조 부회장이 RSU 가득조건 미충족으로 해당 주식을 못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상여 수령·셀프 RSU 지급…취약 지분율 확대 차원 해석


한솔케미칼이 조 부회장에게 RSU를 지급하려던 배경에는 5%대 수준에 불과한 미약한 지분율을 꼽을 수 있다. 조 부회장이 지분율을 보강하지 않으면 추후 경영권 승계 이후 온전한 지배력을 행사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조 부회장이 한솔케미칼 주식을 처음 취득한 것은 이 회사에 입사한 2014년 8월로, 300만원의 자기자금을 투입해 108주를 매입했다. 조 부회장은 2021년까지 꾸준히 주식을 사모으며 0.04%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특히 조 부회장은 2022년 부친인 조동혁 회장으로부터 15만7000주를 증여받으며 지분율을 1.42%까지 늘렸고, 지난해 9월 조 회장 보유 주식 가운데 47만주(4.15%)를 신탁받아 총 5.57%가 됐다. 해당 신탁계약에는 조 회장 사후 해당 주식이 조 부회장에게 귀속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솔케미칼 지배구조.

하지만 조 부회장의 낮은 지분율 때문에 경영권 위협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올 1분기 말 기준 조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구축한 한솔케미칼 지분율은 약 15.08%다. 국민연금공단은 10.92%를 보유 중이며,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펀드와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이 각각 6.09%, 5.19%를 들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한솔케미칼 주식이 60% 이상인 만큼 외부 세력의 경영권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조 부회장이 RSU를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부회장이 한솔케미칼에서 매년 상여금 명목으로 현금을 수령하고 있어 RSU 지급 명분이 다소 약하다는 점은 설득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연간 보수가 공개된 2019년부터 5년간 총 84억7300만원을 수령했다. 세부적으로 ▲2019년 5억원 ▲2020년 19억3300만원 ▲2021년 20억600만원 ▲2022년 21억700만원 ▲2023년 19억2700만원이다.


아울러 조 부회장이 자신이 이해 당사자임에도 이사회 의안으로 상정된 RSU 부여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셀프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조 부회장이 2025년에 RSU를 행사하지 못하더라도, 추가적인 RSU 지급으로 주식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한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회사의 미래 가치 상승을 독려한다는 구실을 내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솔케미칼 관계자는 "RSU 지급은 장기 인센티브 차원"이라며 "추가적으로 RSU를 부여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스탁론 딜사이트씽크풀스탁론
Infographic News
IPO 수요예측 vs 청약경쟁률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