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삼일PwC의 독주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작은 규모의 거래도 마다하지 않고 자문을 맡으며 M&A(인수합병) 재무자문 분야에서 '물량공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M&A 재무자문부문의 자문 실적은 22조5994억원으로 전년동기(44조4598억원) 대비 49.2% 감소했다. 딜 규모가 감소했지만 삼일PwC는 6조4105억원(잔금납입 완료 기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1위 행진을 이어갔다. 2위를 기록한 UBS(3조4316억원)와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자문 규모 역시 지난해 상반기 2조8190억원에서 127.6%가 증가했다.
거래 건수 역시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48건이던 삼일PWC의 재무자문 건수는 올해 상반기 64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UBS의 거래 건수는 10건이었다. 올해 상반기 M&A 재무자문부문 실적 3위에 이름을 올린 삼정KPMG 역시 2조3317억원, 28건에 그쳤다.
이번에도 삼일PwC의 박리다매 전략은 유효했다. 재무자문을 맡은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달 25일 잔금 지급을 마무리한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쌍용씨앤이 합병이었다. 쌍용씨앤이의 주식을 한앤컴퍼니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 딜을 통해 삼일PwC는 5070억원의 자문실적을 쌓았다.
NH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와 SH PE홀딩즈원이 TJ인베스트먼트에 전주원파워를 매각한 거래를 통해서도 354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주원파워는 과거 전주페이퍼의 발전사업 부문이 분할한 회사로 지난 5월 2일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월 거래를 마친 에스케이피유코어 매각 건(4103억원)도 삼일PwC가 재무자문을 맡은 대표 딜로 꼽힌다. SK피유코어는 리우레탄(PU) 원료인 폴리올을 제조하는 업체다. SKC는 이번 매각을 위해 지난해 6월 글랜우드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2월 29일 딜클로징을 확정했다.
M&A 재무자문부문 실적 2위에 오른 UBS도 굵직한 딜에 자문사로 이름을 올렸다. SK네크웍스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계열사 SK렌터카를 매각한 딜(8200억원)을 비롯, 글랜우드PE가 지난 4월 CJ그룹에 올리브영 매각을 마무리한 건(7800억원), 올해 초 브레인자산운용의 SK팜테코 인수 건(6500억원) 등이다. 특히 재무자문 건수가 10건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거래 건수가 적었지만 거래 규모가 큰 딜의 자문을 맡으며 실적을 키웠다.
삼정KPMG는 28건으로 UBS 대비 많은 거래를 주관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딜에 참여한 탓에 3위에 그쳤다.
삼일PwC가 4개 분기 연속으로 M&A 재무자문부문 실적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건 금리 인상 등 시장 분위기 경색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거래를 발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10위에 머물렀던 삼일PwC는 꾸준히 거래를 찾아다녔다. 지우피엠씨의 우미자산관리 합병(5800만원)부터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9720억원) 딜까지 규모와 상관없이 딜을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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