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조원의 배당총액을 결정하고 분기별 균등 배당을 시작한다. 이를 배경으로 1분기 주당 배당금 906원을 결의했다. 또 올해 상반기 4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하반기 추가 매입 가능성도 검토키로 했다.

박종무 하나금융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5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의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배당총액 1조원을 설정하고 분기 균등 배당을 시작한다"며 "1분기 주당 배당금은 906원으로 결의했으며, 향후 자사주 매입 소각에 따라 주식수가 감소하면 주당 배당금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13.5% 사이에서 관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CFO는 "1분기말 CET1비율은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13.23%로 예상된다"며 "위험가중자산(RWA) 관련 제도변경으로 약 0.18%포인트의 CET1비율 하락 요인이 발생했지만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밝혔다. 박 CFO는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은 신탁 계약상 9월까지지만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은 상반기 실적공개 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중 진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의 경우 실적에 따라 변동이 있겠으나, 하나금융이 지난해 38%였던 주주환원율을 2027년까지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이에 발맞춰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CFO는 "주당 순이익은 3879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증가하며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적극적 자사주 매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지표가 보다 탄력적으로 상승하고, 기업 가치가 적정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부실자산 증가로 인한 NPL커버리지 비율 하락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강재신 하나금융 CRO(최고리스크관리자)는 "은행과 비은행 관계사 전반에서 연체율과 NPL비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며,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부실자산 상승에 비해 충당금 적립률이 낮은데, NPL 자산의 90%가 담보와 보증서로 커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NPL커버리지가 낮아지는 상황은 건전성 악화가 아닌 성장성과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형태"라며 "대손비용률은 현재 29bp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으며 올해 30bp 중반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연말까지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WA관리 전략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강 CRO는 "1분기 기준 4조가량의 RWA가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60%는 주식과 책임준공형 신탁의 RWA 산정 관련 제도적 변화에 기인한다"며 "2분기부터는 실질 영업자산 증가에 따른 RWA 확대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에 따른 RWA 변동은 10원당 3bp정도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의 참여 배경도 설명했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한국신용데이터와 하나은행의 소호 여신의 보유 포트폴리오가 정반대의 양상"이라며 "하나은행이 임대업, 병의원 등에 소호금융의 60%의 익스포저를 보유한 반면 KCD는 도소매업, 식음료업 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하나은행 입장에서 영업기반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