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글로벌 공급망의 가장 큰 변수인 미국 관세 정책 영향과 소액화물 관세 부과 등으로 급변하고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유연한 물류 운영, 리스크 관리의 역량이 중요해진 만큼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 부사장은 24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시작될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대해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상 및 항공 물동량 급감이 예상되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니즈를 겨냥해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SDS의 물류 사업부문 1분기 매출은 1조8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해상 및 항공 운송 사업 매출은 1조1억원으로 같은 기간 22% 증가했고 내륙 운송 및 창고 물류는 8893억원으로 2.1% 늘었다.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컨센서스(330억원)를 상회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0.8%p 상승했다.
오 부사장은 "지난해 말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한 에너지, 자동차 부품 업종 신규 사업을 안정적으로 착수했다"며 "중국 전기차 회사와 유럽 하이테크 및 중동 식품 등 화물 운송을 신규 수주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첼로 스퀘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85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가입 고객도 2만200여개사로 800개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1분기는 관세 발효 이전으로 선행 선적 물량이 몰리면서 물동량이 증가했지만, 미중 간 상호관세가 시작될 2분기부터는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4월부터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물이 아시아로 이전되고, 7월부터는 아시아에서 북미로 이동하는 물동량이 USMCA(북미자유무역협정) 무관세 적용을 받는 멕시코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신규 선박의 도입이 지속됨에 따른 해상 운송 캐파 증가로 운임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항공 시장에서도 5월부터 중국·홍콩발 소액 화물(800불 이하)에도 관세가 부과될 예정으로 항공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SDS는 글로벌 물류 시장의 혼란 속에서 변화가 큰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오 부사장은 "기업들의 리쇼어링 전략에 따라 소비지에 신설되는 공장의 신규 도입 설비 운송 물류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미국 관세 정책의 반대 급부로 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유럽향 운송, 아시아 권역 내의 운송 물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 공급망 변화에 대해서는 시스템 기반의 물류 역량을 활용할 예정이다. 소비지까지 해상으로 대량 운송한 후에 창고에 보관하는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첼로 스퀘어 사업으로 확보한 창고 및 내륙 운송 물류 경험을 기반으로 계약 물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 부사장은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한 유연한 시스템 관리와 리스크 예측 경쟁력을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이달 중순 첼로 스퀘어 5.0 시스템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물류 리스크 센싱 및 신속한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며 "이를 활용해서 공급망의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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