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4
'투명 승계' 발표에도 증여세 재원 마련 의혹 여전
최유라 기자
2025.04.03 07:01:26
가족 회사 오션 지분 팔아 1.3조 현금 유입…한화에너지 배당 유력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1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보수 및 배당금.(그래픽=이동훈)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화그룹이 증여세를 내고 투명하게 경영승계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여전히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용됐다는 의혹은 지우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승계 정공법이라고 포장했지만 결국 삼형제가 내야 할 증여세를 감당하기 위해 한화에너지에 자금을 몰아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우회 지원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 3형제는 모친 고(故) 서영민 여사의 상속세에 이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분 증여까지 감당하기에는 자금부담이 크다. 한화에어지와 ㈜한화의 합병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로 들어간 1조3000억원을 통해 증여세 부담을 낮추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가 나눠 들고 있는 지분 7.3%를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거느리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로부터 사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주주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너 일가가 소유한 한화에너지에 현금을 몰아주고, 미래 사업 투자엔 유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렸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의혹도 나왔다. 

관련기사 more
한화에어로, 주주배정 유증 규모 3.6조→2.3조 부채비율 400% 육박…한화에어로 유증 속사정 '승계와 무관' 해명에도 한화에어로 유증 의혹 '여전' 차기 시나리오, ㈜한화 유증 등 오너 지배력 강화

부정적 여론이 급격히 확산하자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한화 지분 절반을 3형제에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경영권 승계 관련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로 들어간 1조3000억원 현금 용처에 대한 의구심이 뒤따른다. 두 회사 모두 오너일가 지배력이 높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룹 차기 오너인 김동관 부회장의 경우 줄곧 김승연 회장의 지분 증여 또는 상속으로 발생하는 세금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1697만7949주)를 3형제에게 모두 증여할 경우 수천억원의 세금 부담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이 지난해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총 91억9900만원이다. 배당금도 적지 않다. 지난 2월 ㈜한화는 2024년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김 부회장은 우선주와 보통주 배당으로 총 36억원을 받았다. 


오너일가 회사인 한화에너지에 대한 지배력을 고려하면 김 부회장의 배당금은 더 커진다.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한화의 지분 22.16%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배당으로 133억원을 수령했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절반을 김 부회장이 들고 있으니 배당금 133억원 중 50%를 받았다고 가정하면 김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 및 배당으로 약 195억원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이미 모친 서 여사가 보유했던 ㈜한화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관련 상속세를 연부연납으로 나눠 내고 있었다. 지난 2023년 35만3892주를 상속받은 김 부회장은 세무서에 ㈜한화 주식 34만3000주를 납세담보로 공탁했다. 사실상 상속받은 주식을 거의 다 맡긴 셈이다. 


한화그룹 3형제 입장에서 김승연 회장의 지분 전체를 한꺼번에 증여받을 경우 세금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김승연 회장의 지분 증여만 하더라도 증여세가 2218억원으로 추산됐다. 김승연 회장의 전체 증여 지분율 11.32% 중 4.86%를 받은 김 부회장은 증여세로 약 950억원을 부담할 것으로 추정된다.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해도 매번 158억원씩 납부해야 한다. 한화그룹이 추정한 증여세는 지난 3월 4일부터 31일까지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다만 이는 확정된 세금이 아니다. 최종 증여세는 4월 30일을 기준으로 그 전후 2개월간 주가의 평균을 적용해 결정된다. 최종 과세 기준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증여세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부회장은 3조6000억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발표로 들끓은 소액주주의 불만도 잠재워야 했다. 김 부회장은 직접 30억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매입에 나섰다. 상황이 이러니 재계에선 기존 배당과 보수만으로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오너일가 지배력이 높은 계열사를 통해 증여세 재원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력한 계열사는 한화에너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의 100% 자회사이고 한화임팩트의 최대주주는 한화에너지(52.07%)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501억원 규모 결산 배당 이후 배당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1조3000억원 중 한화임팩트가 9000억원,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 미국법인 등이 4000억원을 가져갔을 것"이라며 "특별 배당 등을 통해 한화임팩트가 약 4500억원을 한화에너지로 올려보내고 한화에너지가 배당을 하는 방식으로 증여세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증여세는 개인 자산이나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 등을 통해 납부할 계획"이며 "한화에너지의 배당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성공 투자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벤처캐피탈 포럼 온라인 영상
Infographic News
ECM 월별 조달규모 추이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