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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와 무관' 해명에도 한화에어로 유증 의혹 '여전'
배지원 기자
2025.04.03 07:01:13
장기 전략 차원의 대규모 투자에도 급박하게 추진…1.3조 내부거래 직후 시점도 지적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7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한화그룹의 승계가 큰 틀에서 마무리되면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1조3000억원 규모의 내부 거래에 이어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막대한 현금창출력과 급등한 기업가치로 향후 지배구조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승계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이 지분 매입에 나서는 등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여전히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화그룹 3형제. (왼쪽부터)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제공=한화그룹)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전격적으로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증여 발표했다. 이번 증여로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을 포함해 김동관 부회장이 사실상 ㈜한화의 1대주주로 자리잡으면서 큰 틀의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증여를 두고 "김승연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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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유상증자와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를 두고 경영권 승계의 일환이라는 자본시장 일각의 주장을 불식시키고 유상증자와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두고 몇 가지 의혹과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우선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과 관련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자본성 조달을 두고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속에 유럽, 미국, 중동, 호주 등 전략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투자가 필요해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고 있는 손재일 각자대표 역시 "향후 1~3년 안에 영업현금흐름을 뛰어넘는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3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이사회조차 관련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한 달 전, 한화에어로 이사회는 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싱가포르·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에 보유 중인 현금 대부분을 몰아주는 결정을 내리면서 유상증자 계획을 사외이사 등이 포함된 이사회에 공유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불과 한 달 후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사전에 알았다면 대규모 현금 유출을 동반한 한화오션 지분 인수 결정을 이사회에서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순수한 '투자 목적'이 아닌 그룹의 구조적 의사결정이 개입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 회장이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을 증여하고,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에 참여하기로 발표하면서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는 데 나섰지만, 이 역시 증여에 유리한 의사결정 포석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인 천준범 변호사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한화는 대규모 차입을 해야하는데 재무구조가 악화되면 주가가 떨어진다"며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김동관 부회장 등 한화그룹의 세 형제가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한화 지분을 상속받거나 추가로 지분 매입에 나서야 하는데 ㈜한화 주가가 떨어지면 이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화에너지의 IPO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이 추진되면서 ㈜한화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핵심은 유상증자 자금 사용 목적이 실제 사업적 필요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얼마나 명확히 소명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3월 27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약 13% 하락했지만 이는 증자비율(13%)과 할인율(15%) 수준을 감안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필요한 투자였던 점은 인정되나, 내부 현금흐름이나 유동자산 현금화, 사채 조달 등의 다른 수단이 아닌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최근 한화오션과 다이나맥 등을 잇따라 인수한 후 방위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흐름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룹 차원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그룹 내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5년간 주가가 30배 상승하며 그룹의 핵심 사업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향후 2년간 약 5조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막대한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면서 배당 등의 지원이나 계열사 지분 매입 등의 내부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가 설득력을 가질 수는 있지만 증여세 산정에 유리한 주가 흐름, 오너 계열사로의 현금 유입 등 최근의 의사결정이 정황상 승계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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