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2025년 1분기 인수합병(M&A) 법률자문부문에서 1위를 수성했다. 2위 법무법인 광장으로부터 선두 자리를 위협받았지만 실적과 건수 모두 앞서며 법률자문부문 최강자 면모를 유지했다.
3위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약진도 눈에 띈다. 태평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6배 이상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작년 3위, 4위였던 법무법인 세종과 법무법인 율촌은 올해 4위와 5위로 각각 1단계 하락했다. 집계는 딜 완료(잔금납입)일을 기준으로 했으며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 금액‧건수 '부동의 1위' 김앤장
1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김앤장은 올 1분기 8조4859억원의 M&A 법률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조8829억원보다 4.5% 감소한 수치지만 1위 자리를 지키기엔 충분했다. 건수는 같은 기간 36건에서 40건으로 4건 증가했다.
김앤장은 올해 초 굵직한 딜에 법률자문사로 참여했다. ▲SK㈜의 SK스페셜티 매각(2조7008억원)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매각(1조8160억원) 등 조단위 딜 2건을 자문하며 올 1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9200억원)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지분 이전(1400억원) ▲국내 1위 렌즈 업체 스타비젼 지분 투자(3000억원) 등 거래에 이름을 올리며 1위 자문사 면모를 과시했다.
◆ 광장, 선두 위협…태평양 '약진'
광장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M&A 법률자문 2위를 차지했다. 자문 실적이 1년 전 2조7463억원에서 6조6478억원으로 142.1% 증가했지만 1위 김앤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자문 건수도 22건에서 26건으로 증가했다.
광장 자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매각을 이달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광장은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TCL 차이나스타 오프톨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에 2조256억원에 넘길 당시 매수인 측에서 법률 자문을 담당했다.
이외에도 광장은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1조1210억원), SK온-SK엔텀 합병(9724억원) 등 거래에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3위는 법무법인 태평양이다. 태평양의 올해 자문 실적은 4조2416억원(18건)으로 전년 동기 6540억원(6건)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높은 성과를 거둔 덕분에 M&A 자문 순위는 작년 5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었다.
태평양의 대표 케이스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매각이다. 태평양은 당시 매도인 측인 LG디스플레이에게 법률자문을 제공하면서 2조256억원 규모의 딜에 관여했다.
이외에도 ▲LG화학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 매각(1조982억원) ▲절삭 공구 업체 제이제이툴스 매각(3100억원) 등 굵직한 딜의 법률자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 나란히 3‧4위를 차지했던 세종과 율촌은 올해 태평양에 밀려 4‧5위로 떨어졌다. 세종은 태평양보다 3건 많은 21건의 딜을 자문했지만 금액에서 밀렸다. 올해 1분기 세종의 자문 실적은 3조4715억원으로 작년 동기 2조4398억원 대비 42.3% 증가했다. 세종의 대표 딜은 ▲한온시스템 매각(1조8160억원) ▲스타비젼(3000억원) ▲가영‧성창세라믹스(2800억원) 등이 있다.
율촌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7.6% 증가한 3조3689억원의 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금액이 크게 늘었지만 대형 매물은 많지 않았다. M&A 법률자문 부문 5위를 기록했다.
율촌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1조3000억원을 들여 한화오션 지분 7.3%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넘길 때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이밖에 ▲한화의 오스탈 지분 9.9% 인수(3240억원) ▲티웨이홀딩스 지분 매각(2500억원) ▲LB루셈-LB세미콘 합병(3661억원) ▲HD한국조선해양 EB발행(3000억원) 등을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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