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지류유통 판매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풍(구 신풍제지)'의 지분 승계작업이 멈췄다. 신풍의 최대주주인 정학헌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차남 정민수 씨를 대상으로 지분증여 작업을 해왔지만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멈춰진 상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풍의 오너십은 고(故) 정일홍 전 회장이 창업한 이후 줄곧 유지되고 있다. 현재 신풍의 최대주주는 오너2세인 정학헌 회장이다. 정 회장은 2004년 부친인 고 정일홍 전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승계받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초 18.8% 수준이던 정 회장의 지분율은 올해 1월 말 실명전환을 통해 111만5442주를 취득, 21.9%로 상승했다. 2대주주 정 회장의 장남 정영수 씨(4.2%)와 4대주주인 차남 정민수 씨(3.9%)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하면 최대주주측 보유 지분율은 34.1%로 올라간다. 정 회장의 누나인 정은영 씨도 1.4% 수준의 신풍 주식을 보유했으나 2023년 전량 장내 매도했다.
정 회장의 장남 정영수 씨와 차남 정민수 씨는 2009년 2월 할아버지인 고 정일홍 전 회장으로부터 신풍 주식 4만6127주(1.32%), 4만주(1.14%)씩을 각각 증여받았다. 이후 두 아들은 장내매수와 증여를 통해 지분율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두 아들 중 장남인 정영수 씨에 대한 지분 승계가 먼저 이뤄졌다. 정영수 씨는 첫 지분 증여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조금씩 지분율을 높이더니 2011년 말에는 1.92%까지 끌어올렸다. 2012년에는 아버지인 정 회장으로부터 지분 증여받아 지분율은 3.63%로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장내매수를 이어가며 현재 지분율(4.2%)을 만들었다.
같은 시기 차남인 정민수 씨 역시 장내매수로 조금씩 지분을 늘려왔지만 증가 속도는 다소 더딘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 회장 등이 정민수 씨를 대상으로 지분 증여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2022년 1월과 6월 각각 14만주(0.4%)와 26만주(0.74%)를 정민수 씨에게 증여했다. 다음해인 2023년에도 정 회장은 정민수 씨에게 16만주(0.46%)를 승계했다. 2022년 7월에는 또 다른 친인척인 이준영 씨가 정민수 씨에게 31만3350주(0.95%)를 증여하기도 했다.
미뤄져 왔던 차남으로의 지분 승계를 2022년부터 재개한 것은 주가 하락세에 따른 증여세 절감 효과를 누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21년 3000원대에 머물러 있던 신풍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더니 마지막 유증이 이뤄진 2023년 7월 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분 증여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과 다르게 지난해부터 모든 증여 작업이 멈춰졌다. 지난해 신풍 매각설이 시장에 돌기 시작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당장 추가 증여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차남 정민수 씨 역시 최근 휴직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신풍 관계자는 "증여를 계속해 오다가 매각 관련 제안이 들어오면서 잠시 멈춰진 것은 맞다"며 "향후 매각 및 증여 계획 등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