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OEM) 업체와 매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직접 깜짝 수주 계약을 밝혔을 뿐 아니라 "곧 좋은 소식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최근의 수주 성과는 레거시(전통적인)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신규 수주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20일 김동명 사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 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며칠 전 애리조나 법인에서 주요 고객과 다년간 연 10GWh 이상 규모로 46시리즈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했고 이를 합의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법인의 수주 계약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매년 10GWh 규모의 공급계약인 점을 고려하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을 5배 이상 확대한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원통형 46시리즈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이번 수주 성과에 대해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기존에 원통형 전지를 많이 써왔던 업체가 아니라 레거시 업체들에서 원통형 전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큰 포인트"이며 "지금 얘기 중인 것들이 있는데 완결돼야 말씀드릴 수 있고 곧 좋은 소식들이 많이 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실적 목표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 지난 2023년(33조7455억원)의 두 배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3년은 전년 대비 31.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었다. 더불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제외한 10% 중반대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올려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설비투자(CAPEX) 규모도 점진적으로 줄여간다. 지난해는 설비투자에만 13조원을 투입했다. 김 사장은 "연간 CAPEX 규모는 작년을 정점으로 올해부터 매년 의미 있게 조정해 나갈 계획"이며 "그동안 다방면에서 구축해 온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으로 강점은 배가시키고 비효율은 과감히 혁신하면서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