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퓨리오사에이아이가 산업은행 등에서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이번주 내로 펀드 결성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17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산업은행(300억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70억원) ▲퀀텀벤처스(15억원) ▲유진투자증권(10억원) ▲DSC인베스트먼트(5억원) 등으로부터 약 400억원의 투자유치를 확정했다. 나머지 200억원은 IMM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여타 VC들이 검토를 하고 있다. 

퀀텀벤처스 관계자는 "투자를 위한 계약서 검토가 진행중"이라며 "이번 주면 검토가 끝날 것으로 예상하나 일주일 정도 일정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설립 직후 ▲네이버(5억원) ▲DSC인베스트먼트(5억원) 등으로부터 프리A로 10억원을 투자받았다. 2019년에는 ▲퀀텀벤처스 ▲트러스톤자산운용 ▲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A로 80억원을 투자받았다. 2021년에는 ▲IMM인베스트먼트 ▲아이온자산운용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비전벤처스 등으로부터 시리즈B로 800억원을 조달했다.

퓨리오사AI는 2023년 시리즈C로 730억원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했으나 ▲교보생명보험 ▲게임체인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30억원) 등 4개 회사에서 300억원 가량을 투자받는데 그쳤다. 

시리즈C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후 2023년 말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로부터 1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퓨리오사AI는 지난달 시리즈D를 시작해 DSC인베스트먼트에서 30억원, 컴투스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크릿벤처스에서 20억원을 각각 투자받았다. 

이번 시리즈D에서 업계가 평가하는 퓨리오사AI의 몸값은 1조원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4000조원"이라며 "퓨리오사AI가 엔비디아 몸값의 4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은 지나친 과소평가"라고 지적했다.

퓨리오사AI의 제품은 엔비디아 제품과 비교해 기술력이 크게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은 월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2021년 첫 AI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선보였고, 지난해 8월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했다. 

최근 퓨리오사AI는 메타 인수설이 부각되며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기도 했다. 메타로 매각될 경우 거대 해외자본의 집중 투자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매각 성사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데다가 현재로선 성사 확률을 100%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메타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연구개발과 운영 자금이 필요한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시리즈D 펀딩이 시급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벤처투자 시장은 퓨리오사AI를 담아내기에는 그릇이 작다"며 "시장의 한계 탓에 시리즈C의 투자유치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