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기자본 10조원을 넘겨 국내 최대 증권사가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8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총 7000억원의 30년 만기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지난해 12월 3000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 70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1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업용순자본규모가 확대돼 순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2515.2%에서 3034%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적정성 제고, 시장지위 개선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브릿지론을 포함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가 크고, 발행어음 비중이 높은 부담요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발행어음을 발행하고 있다. 2024년말 발행어음 조달잔액은 17조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도인 자기자본(2024년말 별도 기준 9조3000억원)의 중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 자기자본 증가로 발행어음 발행한도가 약 2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인가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안정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달 IMA 인가 가이드라인를 공개할 예정으로, 증권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MA는 원금 지급 의무가 있는 만큼 증권사는 손해를 보더라도 운용 수익을 사전 약정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 때문에 운용 손실이 나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 충분한 증권사만 IMA를 운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도 이를 고려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증권사에만 IMA 라이선스를 내주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한도를 거의 소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IMA 라이선스 취득이 자금 조달 측면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부동산 PF와 인수금융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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