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가 약 90억원(865만여개)에 달하는 대규모 해킹을 당하면서 2차 상장 폐지 위기에 놓였다. 해킹 사태가 보고되자 주요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일각에서는 위믹스의 '재상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위믹스팀은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인해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비정상 출금 됐다고 밝혔다. 위믹스팀은 공격 사실을 인지한 즉시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해 대응했으나 탈취된 가상자산 대부분은 거래소에서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믹스는 외부 보안 전문 기업 '티오리'와 협업을 통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위믹스 측은 "1차적인 원인 파악을 기반으로 상세 분석과 추적이 진행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악용 가능성 방지를 위해 모든 조사와 보완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안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 전해지자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닥사) 회원사 거래소들은 4일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2월28일 위믹스(WEMIX) 재단에서 운영한 플레이 브릿지 볼트 자산 탈취 건이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나 가상자산의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사항을 불성실하게 공시했다. 현재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 및 피해자 보상 방안이 부재하다고 판단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지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자 일각에서는 위믹스의 재상폐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위믹스는 2022년 12월 유통량 문제로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후 거래소들은 닥사가 정한 '재상장 금지 기간'인 1년이 지난 후 2023년 12월 업비트를 제외한 4개 거래소에 재상장했다.
문제는 거래소들이 지난해 7월 해킹을 당한 가상자산은 상장을 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닥사는 당국과 함께 '거래지원(상장) 모범사례(가이드라인)'을 마련했는데 해당 내용에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킹 등 보안 사고가 발생한 경우 상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닥사는 지난해 2월 해킹을 당한 썸씽(SSX)과 플레이댑(PLA)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믹스 측은 "블록체인 서비스와 관리에 있어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플레이 브릿지 및 스왑 서비스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일시적으로 정지됐으며 책임지고 복구해 빠른 시일 내 서비스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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