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폴라리스AI파마는 원료의약품 연구 및 제조 전 과정의 노하우를 담은 AI 기반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제약바이오산업에 특화된 버티컬(Vertical)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김영관 폴라리스AI파마 대표이사는 지난 7일 딜사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료의약품 연구 및 제조 전 과정의 노하우를 담은 AI 기반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폴라리스AI파마는 정밀화학 원료의약품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1996년 설립 이후 원료의약품 국산화 개발 및 신약 개발에 매진함으로써 다수의 특허기술을 확보해 뇌기능개선제, 천식치료제, 소염진통제, 위궤양치료제, 간염치료제, 알콜중독치료제 등 40여종의 원료의약품을 생산 판매 중이다.

전통 제약바이오산업에 집중해 온 폴라리스AI파마는 지난해 3월 폴라리스오피스그룹에 인수됐다. 이때 사명도 에스텍파마에서 폴라리스AI파마로 변경됐다. 사명에 AI가 포함된 것은 제약바이오산업에 폴라리스오피스그룹의 강점인 AI 기술력을 이식해 '버티컬 AI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폴라리스오피스그룹 부사장이자 계열사 폴라리스세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영관 폴라리스AI파마 대표가 합류한 것도 AI DNA를 확실히 심겠다는 그룹의 의지로 읽힌다.

김 대표의 합류 이후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폴라리스AI파마는 지난해 말 폴라리스오피스와 함께 논문과 특허 분석이 가능한 '폴라리스 오피스 AI Business'를 개발했으며 현재 내부 업무에 사용 중이다.

김 대표는 "AI 특허 분석 서비스는 연구 개발의 첫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미국 등 각국의 등록된 특허를 분석해 제약 도메인에 특화된 물질 정보 검색, 화학식 이미지 분석, 특허 문서 내용 요약 및 번역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AI를 활용한 특허 빅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할 경우 기술 트렌드 분석, 경쟁사 특허조사, 시장기회 탐색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빠른 복제약 또는 개량신약을 출시하거나, 신규 특허 신청 시 신규성 검토, 특허 심판·소송 검토 등 연구 개발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원료의약품 연구 개발 및 생산에서 쌓아왔던 노하우를 AI에 학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 개발 과정 및 생산을 혁신할 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서 이렇게 학습된 AI 서비스 자체를 파는 AI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 대표가 검색 증강 생성(Relevant Answer Generation) 기술을 활용한 제약 도메인 특화 AI 모델인 '제약 ASK-Do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검색 증강 생성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텍스트를 생성하기 전에 광범위한 문서 집합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이용해 응답을 생성하는 방법을 말한다. 

김 대표는 "제약 ASK-Doc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인 특허를 분석하고, 특허에 기재돼 있는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며 "이는 쉽고 빠르게 특허 내용을 파악해 경쟁사 특허 및 R&D 분석, 신규 특허 확보, 기술 트렌드 예측, 시장 기회 발견 등 기업의 미래 전략 도구로 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 ASK-Doc'을 시작으로 이후 AI 활용을 통한 합성 방법 도출과 기술문서작성, 연구관리시스템 등 연구개발(R&D)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자체 혁신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