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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구, 수익성·재무개선 엇박자…아쉬운 성적표
이세정 기자
2025.02.18 07:00:19
④약 30년 물류업 경력, 글로벌 전문가…부채비율 되레 상승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매출 기준 택배업계 2인자인 만큼 기업가치 1조원을 제시했다. IPO시장의 '대어(大魚)'로 분류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성공적인 상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이 되는 동시에 모기업인 롯데지주의 재무 건전성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마냥 녹록치는 않다. 예상보다 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이 길어지는 데다 2대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의 눈치도 봐야 한다. 수익성은 이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과도한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롯데글로벌로지스 IPO와 관련해 재무 현황,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2025 LEAD Insight' 전략 워크샵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롯데글로벌로지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올해 최대 과제인 기업공개(IPO)를 성공리에 완주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2월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 지휘봉을 잡은 강 대표는 30년 가까이 물류업 역량을 쌓았지만, 재무 전문성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준수한 재무건전성이 IPO 흥행을 견인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지난 1년간 수익성을 대폭 강화시켰다. 하지만 재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탄탄하게 구축하지 못한 탓에 과도한 부채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작년 2월 임기 시작, 물류 전문가…촉박하게 이뤄진 영입


14일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달 5일자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CEO)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강 대표는 지난해 2월 3년간 몸담았던 업계 1위의 CJ대한통운을 떠나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강 대표가 전 직장에서 새 회사로 이직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2주 가량에 불과하단 점에서 다소 촉박하게 영입이 이뤄졌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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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7년부터 박찬복 전 대표 체제를 이어왔지만, 박 전 대표가 2023년 12월 용퇴하면서 리더십 부재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단행하는 연말 임원 인사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신임 대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 회사 대표 자리는 약 한 달 간 공석으로 남겨졌었고, 강 대표의 '원포인트 인사'가 진행됐다.


1968년생으로 미국 탬파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플로리다 메트로폴리탄대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를 취득한 강 대표는 1998년부터 물류업에 종사해 왔다. 실제로 강 대표는 미국 종합물류기업인 UPS에서 10여년간 물류업 경력을 쌓았으며, 삼성SDS 수석 컨설턴트를 거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아시아인 최초로 UPS 본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UPS를 떠난 그는 곧바로 국내 1위 택배기업인 CJ대한통운의 글로벌부문장(부사장)으로 적을 옮겼다.


◆ 상장 앞두고 재무 리더십 '공백'…현재 상무보가 CFO 역할


시장에서는 강 대표 선임을 두고 의아하다는 시각을 보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라는 '빅 이슈'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재무 전무가를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글로벌로지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와 2대주주인 LLH(사모펀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PE부문)가 맺은 주주간 계약에 따라 2025년 4월까지 상장을 매듭지어야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도 '재무통'의 필요성이 컸다.


박 전 대표의 경우 중앙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롯데로지스틱스에서 경영관리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박 전 대표를 롯데로지스틱스 수장에 앉힌 배경에는 수익성 확보가 자리잡고 있다. 당시 롯데그룹은 박 전 대표 선임 사유에 대해 "외형확대에 집중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전 대표 선임 직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재무적투자자(FI)로 LLH가 합류했다는 점은 설득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문제는 박 전 대표가 퇴진하고 난 이후의 상황이다. 혹독한 재무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 재무 담당 임원의 존재감과 무게감이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롯데글로벌로지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파이낸스부문장인 권재범 상무보가 수행하고 있다. 전임 대표 체제에서도 중량급 이상의 재무 임원이 없었지만, 박 전 대표가 재무적 시야를 갖추고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를 살펴보면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총 8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내이사는 강 대표와 김공수 LIST본부장(보상위원) 전무가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김 전무의 주 전공 역시 강 대표와 동일한 글로벌 사업으로, 강 대표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는 조성권 이사는 LLH 투자본부 부사장를 맡고 있는데, 롯데글로벌로지스 경영 깊숙이 개입하기에 한계가 있다.


◆ 원가절감 덕 수익성 개선…차입 부담 '여전', IPO 부정요인 우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이익 순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 2조6817억원과 영업이익 7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숫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4.1% 성장한 34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0.9%포인트(p) 상승한 2.7%였으며,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도 1.5%p 확대된 9.3%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사업부 전반의 원가절감과 운영 효율화가 맞물린 성과로 풀이된다. 예컨대 지난해 3분기 말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라스트마일)사업과 TL S(물류 및 복합운송)사업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3%, 3.0%로 전년 대비 각각 0.7%p, 0.9%p 상승했다. 강 대표가 중점적으로 관리한 GBS(글로벌 복합운송)사업의 경우 1.2%p 상승한 2.6%로 계산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애초 택배산업 자체가 시설투자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차입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통상 기업이 IPO 과정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으려면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채가 많을 경우 IPO 조달 자금이 미래 성장 재원이 아니라 차입 상환에 쓰인다는 점에서 매력도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강 대표 체제에서 차입금 부담이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5.6%p 확대된 349.8%였으며, 유동비율은 80.9%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이자부담이 크고 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해당 비율은 200%를 적정 수준으로 분류한다.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어야 안정권으로 본다. 아울러 총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2.4%, 56.2%로 파악됐다. 총 자본의 절반 이상이 빌린 돈이라는 의미로, 해당 비율이 40% 이상일 때 위험 수준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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