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과 배터리 부문의 이중고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8%나 감소했다. LG화학은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며 대내외 불안전성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이 지난해 연결기준 48조9161억원의 매출과 9168억원의 영업이익이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63.8% 감소한 금액이다.
LG화학의 실적 부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이 불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우선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된 데다, 국내 전력 단가가 상승해 일부 제품의 스프레드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주력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도 뼈아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25조6196억원의 매출과 57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73.4% 감소했다. 이는 유럽 시장 역성장과 메탈 가격 약세에 따른 판가가 하락한 가운데 가동률 저하와 신규 공장 고정비의 여파 때문이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판매 가격이 하락한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당뇨치료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백신 등과 더불어 희귀비만치료제의 라이센스 아웃 덕분에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해당 부문은 2024년 1조3000억원의 매출과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279.3% 급증한 금액이다.
LG화학은 ▲고성장·고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3대 신성장동력 내실강화로 확실한 경쟁우위 확보 ▲미래준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등 R&D 과제 사업 가속화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겨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단기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중장기 성장성 또한 견조히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동석 LG화학 CFO 사장은 2024년 실적과 관련해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전지재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의미있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며 "한계사업 합리화를 통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며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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