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오름테라퓨틱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단백질 표적분해제(TPD)를 결합한 '유도탄 항암제'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최근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이 각광을 받으며 이 회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나아가 내달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다시 한번 도전하며 재원 마련을 통해 혁신신약개발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간다는 목표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이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성과와 중장기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오름테라퓨틱은 ADC 플랫폼과 TPD 플랫폼을 융합한 플랫폼인 항체-분해약물 접합체(DAC)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라며 "많은 기업들이 직접 DAC 개발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사는 선도적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과의 협력가능성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드론에 제초제를 장착한 개념으로 지역적·생물학적 타겟팅을 이중으로 수행하는 치료제"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 오름테라퓨틱은 차세대 이중 정밀표적단백질분해 접근법(TPD²)을 기반으로 한 DAC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이는 ADC에 단백질표적분해제를 결합해 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 타이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두 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2023년 11월 BMS에 ORM-6151을 기술이전하며 1억달러(한화 1297억원) 계약금을 포함한 총 1억8000만달러(2334억원)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ORM-6151은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현재 1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7월에는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와 최대 3억1000만달러(4173억원) 규모의 TPD² 기술이전 계약으로 1500만달러(202억원)의 선급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자체 TPD² 파이프라인인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ORM-5029'의 경우엔 중대한 이상사례(SAE)로 인해 부분 임상 보류 상태(Partial Clinical Hold)에 있지만 신규환자 등록만 중단됐고 기존 참여환자들에게는 동의를 얻어 임상이 계속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기존 TPD나 ADC로 접근하지 못하는 환자군을 정확히 타겟팅하는 맞춤형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고 밝혔다.
나아가 오름테라퓨틱은 내달 코스닥 IPO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말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이후 IPO를 철회했다. 당시 시장 요건을 고려해 철회했지만 이번엔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IPO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혁신신약 개발에 투입에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수요 예측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벌써 회사를 기대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는 물론 해외 투자자까지 관심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며 "IPO를 통해 모집한 공모자금은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해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상장을 계기로 내부 체질과 시스템을 향상시킬 계획이다"며 "새내기 상장사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는 게 중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름테라퓨틱은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상장 목표 시기는 내달 중순이며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희망 공모가는 2만4000~3만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023억~6279억원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