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KB증권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딜사이트 IB 대상'에서 부채자본시장(DCM) 주관 부문 베스트하우스상(한국거래소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공모 일반 회사채(SB) 딜(Deal)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한 데다,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사상 최대 규모(6000억원)를 단독으로 주관하며 국내 보험사 자기 자본 확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공모 회사채 전체 발행액 60조9060억원 중 12조7075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주관, 증권사들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채 시장 대어로 꼽히는 그룹사들의 딜을 대거 수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은 한화그룹(1조4530억)과 SK그룹(1조4000억), 롯데그룹(1조350억) 등 대규모 발행에 나서는 그룹사들의 발행 주관사에 속속 이름을 올렸다. 특히 롯데그룹과는 돈독한 파트너십을 맺고 롯데그룹 계열사의 공모채 물량을 사실상 전량 주관하는 성과를 올렸다.
KB증권은 같은 해 일반 회사채 발행 주관뿐 아니라 신종자본증권 주관 실적도 크게 늘었다. ▲교보생명 ▲코리안리 ▲한화생명 ▲메리츠금융지주 ▲CJ CGV ▲제주은행 등 6곳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주관, 총 1조35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앞서 2023년에는 SK텔레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참여, 1330억원의 실적을 쌓았는데, 이 점과 비교하면 1년 동안 큰 성장을 이룬 셈이다.
눈길을 끄는 건 KB증권이 단독 주관사로 참여했던 한화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딜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24일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사상 최대 규모였다.
해당 딜은 KB증권에 다소 부담이 되는 딜이었다. 한화생명이 이미 같은 해 7월에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상 연이어 자본성증권을 발행에 나서 대규모 자금 유치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KB증권이 단독으로 발행을 주관해야 했기에 부담은 가중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KB증권은 블룸버그 기준 14년 연속 DCM 시장 주관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 선도사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결국 투자자들의 니즈를 조기에 파악, 초기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주문액을 받으며 한화생명이 증액 발행까지 단행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박정호 KB증권 기업금융1본부 상무는 "KB증권은 오랜 기간 DCM 시장 주관 부문에서 최강자로 분류되고 있다"며 "믿고 맡겨주신 다수의 발행사분과 작년 한 해 묵묵히 일해준 DCM본부 직원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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