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의 iM뱅크 행장 겸직 체제가 연장될지 여부가 이번주 결론 내려질 전망이다. 황 회장의 행장 연임은 이미 확정적인 분위기인 만큼 이변 없이 내년까지 겸직 체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안착을 위해서는 지주·은행을 아우르는 강한 리더십이 아직 필요하다는 내부적 판단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이번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iM뱅크 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행장 임기만료를 앞둔 상황인 만큼 임추위는 숏리스트 발표 과정 없이 곧바로 최종 후보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임추위는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 원칙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왔다.
황 회장은 2023년 대구은행(현 iM뱅크) 행장에 선임된 이후 1년 만인 올해 DGB금융 회장으로 선임돼 겸직 체제를 시작했다. 김태오 전 회장이 행장을 겸직했던 2020년 이후 약 4년만이다. 당시에는 외부 출신인 김 회장의 겸직에 대한 논란과 반발이 불거졌지만 이번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이견 없이 겸직이 이뤄졌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시점에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겸직 필요성의 근거로 내세웠다. 새 행장 선임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경우 행장 공석에 따른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회장·행장 겸직 체제는 현 DGB금융에는 부담스러운 구조일 수밖에 없다. 1인에게 제왕적 권한이 부여돼 내부통제 미비로 이어졌던 과거 비선진적 지배구조 시스템의 상징처럼 여겨져서다. 채용비리 여파로 사임, 구속됐던 박인규 전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대표적인 예다.
뒤를 이은 김태오 회장이 행장을 겸임한 것은 이로 인한 은행장 공백의 장기화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대구은행에서는 내부 출신 인물 선임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DGB금융은 김 회장의 행장 겸직과 동시에 금융사 최초로 CEO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차기 행장 선임을 일찌감치 준비했다. 이를 통해 2020년 9월 임성훈 행장을 새롭게 선임하면서 약 1년 9개월만에 겸직 체제를 끝냈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인 만큼 황 회장의 겸직 체제는 순탄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 안정화와 더불어 세대교체 속도조절도 황 회장의 행장 겸직 이유로 꼽혀서다. 황 회장은 1967년생으로 현 금융지주 회장 중 최연소다. 은행장 중에서는 최근 파격 쇄신기조를 통해 선임된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1968년) 다음으로 젊다. 그렇기에 행장 교체시 너무 빠른 세대교체가 내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은행과 달리 다른 DGB금융 계열사의 경우 임기만료 CEO에 대한 교체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iM캐피탈, iM라이프, iM에셋자산운용 3곳의 CEO가 연말로 임기가 끝난다. 세 곳 CEO 모두 김 전 회장 시절 선임된 외부 출신 인사다. 김성한 iM라이프 사장은 교보생명 출신이고, 김병희 iM캐피탈 사장은 현대카드·캐피탈에서 임원을 지냈다. 사공경렬 iM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이전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바 있다.
앞서 황 회장은 올해 3월 iM증권 사장에 내부출신 성무용 부행장을 선임한 바 있다. 그런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계열사 CEO 인선도 내부 출신 기용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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