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기아가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출액 연 평균 성장률(CAGR)과 연간 영업이익률(OPM)을 1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고수익 기조를 앞 세워 총주주수익률(TSR)을 35%로 안착시키는 등 주주환원에도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TSR은 회사가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한 금액의 합계를 지배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가리킨다. 기업이 창출한 이익이 주주에게 얼마나 돌아가는지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통한다.
◆ 현대차 이어 밸류업 동참…글로벌 판매량·친환경차 판매비중 확대 목표
기아는 3일 '2024 기아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주요 내용은 2025~2027년 기준 ▲매출액 연 평균 성장률 10% 이상 ▲연간 영업이익률 10% 이상 ▲TSR 35%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달성 등이다.
이번 발표는 예고된 수순에 따른 것이다. 앞서 기아는 현대모비스와 올해 4분기 중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밸류업 첫번째 타자로는 현대자동차가 나섰는데 현대차는 지난 8월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 웨이'를 공개했다.
기아는 중장기 성장 방안으로 '판매 경쟁력 강화'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을 40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예상치 대비 25% 늘어난 규모다. 2023년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308만5771대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친환경차(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확대에도 무게를 싣는다. 기아가 제시한 2030년 친환경차 판매 비중 목표치는 58%다. 현재 친환경차가 전체 완성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연도별 경상·연구개발 및 지분투자액은 ▲2025년 8조4000억원 ▲2026년 7조4000억원 ▲2027년 7조2000억원이다. 3개연도 연 평균 투자액은 약 7조7000억원이다.
◆ 배당성향·주당배당금 최소 기준 설정…자사주 매입·소각 및 ROE 관리 총력
밸류업 계획의 핵심은 단연 주주환원 정책이다. 먼저 기아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TSR 3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배당성향 25% 이상, 주당배당금(DPS) 5000원 지급 등을 최소 기준으로 제시했다.
배당성향은 연결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 총액 비율을 가리킨다.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지를 나타내는 데 초점을 둔다.
주주환원 강화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에도 나선다. 우선 자기주식 매입의 경우 총 발행주식수의 최대 10% 수준으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사주를 한번에 대량 매입하는 대신 여러 기간에 걸쳐 나눠 사들이며 주가 안정을 도모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3년 간 ROE를 15% 이상으로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업계 평균 대비 ROE를 4%포인트(p) 이상 높게 잡는 등 자본효율성 관리에 주력하고자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볼륨을 확대하는 등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인센티브·재고 관리로 원가 경쟁력을 높여 밸류업 계획을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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