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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자산확충·유동화 '투트랙' 노림수는
이승주 기자
2024.12.05 08:00:26
재무건전성·유동성·수익성 '삼박자'…백화점 대규모 투자 실탄 마련 분석도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 본사 전경. (제공=롯데쇼핑)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쇼핑이 자산재평가와 유동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 회복과 현금유동성 확보는 물론 저실적 점포의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까지 달성하겠다는 의도다.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이 백화점부문에서 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지반 다지기'에 돌입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하고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유동성 우려'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이날 롯데쇼핑은 향후 재무건전성 제고 방안으로 자산평가와 부실 점포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쇼핑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도 높은 비용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동종업계 대비 재무건전성 지표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6000억원 규모의 토지자산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한다. 이는 2009년 이후 롯데쇼핑이 보유한 토지자산의 공시지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서 해당 자산의 현재가액과 장부가액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롯데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서울시 중구 소공동 1번지 공시지가는 2009년 제곱미터(㎡) 당 3430만원에서 올해 6534만원으로 올랐다.


이 회사가 자산재평가에 나서는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함이다. 자산재평가를 통해 회사의 자산이 확충되면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2009년 자산재평가로 3조5712억원의 재평가차액을 거두며 부채비율을 102%에서 86%로 16%포인트(p) 낮추기도 했다. 이는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이 190.4%으로 동종업계(신세계 130%, 현대백화점 80%대)에 비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둔 판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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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실적 부진 점포에 대한 자산유동화 작업도 추진한다.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오픈 2년 만인 2009년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들어서면서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점포다. 해당 지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백화점 70개 중 매출 순위 66위로 집계되기도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센텀시티점의 예상 매각가격을 2000~3000억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고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임대)' 방식보다는 폐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기존점포의 폐점 여부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운영중인 롯데백화점 일산·상인·동래·포항점, 롯데마트 구미·부평·고양·평택점 등이 꼽힌다. 이는 최근 유통시장의 변화로 인해 '다점포 전략'에 대한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쇼핑은 전국에 32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35%로 13개점을 보유한 신세계(31%)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이 사업전략의 키워드를 외형에서 수익성으로 변경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의 행보가 백화점부문 대규모 투자의 '사전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2030년까지 쇼핑몰 사업에 7조원을 투자해 국내외에 15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쇼핑몰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국내 리테일산업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시장점유율 51%와 매출 6조6000억원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2년 하향조정된 신용등급(-AA)의 회복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통상 화사채 등 투자자금 조달 과정에서는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 차이가 발생하는데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일수록 연간 이자비용이 수백억원까지 벌어질 수 있다. 결국 롯데쇼핑이 자산재조정을 통해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최종적으로 신용등급 회복까지 노린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유동성 우려를 잠재울 카드로 자산재조정을 꺼내들었다"며 "보유한 자산을 기반으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향후 대규모 투자를 위한 기초체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자산재조정 작업 일체는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될 예정"이라며 "백화점부문의 점포 효율화 작업은 과거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것으로 매각이나 구조조정은 여러 방안들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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