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젠파트너스의 창원에너텍 인수가 무산됐다. 올해 6월 매도자인 SG프라이빗에쿼티(PE)·SKS PE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5개월 만이다. 기한 내 인수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딜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젠파트너스는 최근 창원에너텍 인수 거래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앞서 젠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SG PE-SKS PE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 6월 SPA 체결도 완료했다. 인수 대상은 창원에너텍 지분 100%로 인수금액은 1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양 측은 젠파트너스의 인수자금 모집 약정기한을 지난 10월달까지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젠파트너스는 지난해 말부터 창원에너텍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700억~8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고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활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젠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에 군인공제회 등이 주요 유한책임투자자(앵커LP)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자금 모집은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투자 심리 악화로 추가적인 LP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끝내 프로젝트 펀드 결성에 실패했다. 약정 기한까지 인수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계약 조건에 따라 딜을 종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젠파트너스가 최근까지도 창원에너텍 인수를 위해 자금 조달을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계약 당시 약정한 기한까지 인수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딜이 무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매도자인 SG PE·SKS PE 컨소시엄도 아쉬운 상황이 됐다. 이들 FI는 지난 2019년 창원에너텍 지분 100%를 42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회사가 새롭게 발행한 전환사채(CB)에도 24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후 볼트온(Bolt-on)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06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컨소시엄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며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았다. 다만 증시 침체 장기화 등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눈높이가 맞는 적절한 원매자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 젠파트너스가 강력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빠르게 매각 절차가 진전됐지만 끝내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창원에너텍은 지난 2014년 설립한 폐기물 중간처분업체다.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생산한 스팀을 기업체에 공급하며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창원에너텍은 270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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