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까스텔바작의 주가에 악재가 끼었다. 올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권리 행사가격을 인하한 탓이다. 통상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낮아지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며 주가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최근 이 회사의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특단의 주가부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달 28일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종전 4351원에서 3172원으로 27.1% 하향 조정했다. 올 3월 까스텔바작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위한 목적으로 발행한 3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다. 당시 매 7개월마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신주인수권행사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을 포함시켰고 이번이 해당 시점 경과 이후 처음 맞이하는 조정일이었다.
대부분 사채를 발행할 때 주가가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리픽싱 조항을 삽입한다. 사채의 전환가액 또는 인수가액을 하향 조정해 투자자가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인수하거나 전환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최근 1년간 까스텔바작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주인수권 행사가 조정 당일인 지난달 28일 종가는 3050원에 그쳤다. 이는 까스텔바작 1년 중 최고가인 5300원보다 최저가인 2905원에 더 근접한 금액이다. 이달 5일 종가는 지난 28일 대비 더욱 하락한 3020원에 머물렀다.
문제는 이미 저점에 가까운 주가임에도 향후 까스텔바작의 주가 반등의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인하할 경우 투자자들이 기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있게 돼 추가 발행되는 주식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면서 주당 이익을 감소시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신주인수권 행사가액 조정을 통한 주식 수는 기존 68만9496주에서 94만5775주로 불어났다.
문제는 까스텔바작이 주가 부양을 위한 뚜렷한 정책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현재 까스텔바작의 주주 가운데 개인주주 지분은 38.07%에 달하지만 이 회사는 2019년 코스닥 상장 이후 단 한번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올해의 경우 지난 9월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가 2000만원을 들여 까스텔바작 5850주를 취득한 것이 전부다.
이에 시장에서는 까스텔바작이 특단의 주가부양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한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신주인수권 행사가를 하향 조정하게 되는데 이 경우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적극적인 주가부양 정책이 없다면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까스텔바작은 아직까지 주주환원을 위한 별도의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특별한 주가부양정책은 없다"며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의 경우 일반적인 주가 변동에 의한 조정이고 기업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결국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길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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